남편과 아이만의 주말 외출.
오래간만의 시댁 방문이고 식사를 하고 올 테니 적어도 4시간은 있다가 올 거다.
외출이 정해진 날부터 아주 오래간만에 온 이 자유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이것저것 꿈에 부풀었었다.
봄맞이 대청소를 하고
아이의 봄옷을 꺼내놓고
잠깐 나가서 운동화를 신어보고 하나 살까
꽃 한 다발을 사 와서 집에 꽂아둘까
보고 싶었던 영화에 맥주나 한 캔 마실까...
그렇게 이것저것 다양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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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주중에 한 공부의 복습이...
그러고 보니 지난 주말엔 복습을 1도 못했구나...
아...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할 게 있다는 걸 깨달았다
"엄마랑 갈래..." 칭얼대던 아이가 아빠와 나간 후
일단 창문을 모조리 열고 청소부터 시원하게 한 번 했다.
눈을 꼭 감고 있는 텔레비전이
"너를 기다리고 있어. 오래간만에 현실에 없는 꽃미남들을 만나봐~"라고 유혹했지만 켰다가는
이 시간 모두를 소파에서 보낸 후 나중에 자책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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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얼른 돌리고 주방으로 갔다.
이건 언제 산거더라..?
아... 재작년 마지막 여행이었던 베트남에서 산건가부다...
노니 티백에 뜨거운 물 한잔을 붓고
서재에서 책을 폈다.
2주간 밀린 분량의 복습할 부분은 한가득-
창밖으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
방해가 1도 없으니 집중은 잘되는데
부실하게 먹은 점심 탓인지 슬슬 배가 고파지네-
대충 우유 한잔을 마시고 정해진 시간까지 의자에 붙어있었다.
3시간 후 저녁 7시!
텔레비전을 켜고, 저녁은 대충 먹은 뒤
맥주 한 캔을 꺼내 들었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따라 채널 이리저리 돌려보기!
맥주 한 캔은 금세 비웠는데 더 마시다간 늘어질 것 같아 아쉬운 마음만 남기고 중지.
건조기에서 세탁물을 꺼내 접으면서 꿀맛 같은 텔레비전을 조금 더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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띡띡띡-현관문 잠금 도어 버튼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얼른 현관 앞으로 가보니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아이가 환하게 웃고 있다. 시어머님이 사주신 새 옷을 입고 연신 자랑하면서 들어오는 아이~
"다녀왔습니다"
아이가 품으로 들어왔다.
"보고 싶었어"
자연스레 내 입에서 고백이 나온다.
"손발부터 씻어야지" "네"
아이를 데리고 욕실로 향했다.
일상으로 돌아왔다.
정신없지만 그래도 행복한 육아의 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