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한살 한살은 그렇게 잘도 기억하면서
엄마의 나이를 떠올리면
숫자가 정확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엄마가 태어난 해를 올해에서 빼서 확인하곤 한다.
주중에는 매일 저녁에 아이를 케어해주시는 엄마
정기적인 염색으로 백발도 아니시고
크게 편찮으신 부분도 없고 못드시는 음식도 없으니
엄마는 비슷한 연배의 다른 분들보다는 건강하시니
다행이다, 됐다... 뭐 이런 식으로 생각했던것 같다.
그러던 중, 친정식구들이 모인 자리
여느때처럼 엄마의 정성이 가득가득 들어가 음식을 신나게 먹고 대화와 술이 오가던 중
엄마는 주말드라마를 보시고선 졸리다며 집으로 가신다고 했다.
저녁 9시 전후로 주무시는 엄마의 습관을 아니
그냥 으레껏 그러려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말했다.
요즘 엄마가 모임에서 집으로 가시는 시간이 빨리지지 않았냐고
우리가 엄마가 이해하기 힘든, 혹은 관심밖의 이야기만 하고 있는게 아니냐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 힘든 나이...
나조차도 가끔 느끼는 엔터키가 안먹는 상황은
엄마는 더 많이 느끼실테고
일을 하시는 것도 아니니 새로운 기회는 더더욱 없으셨을거다. 체력은 점점 떨어지실테고 대화는 재미없으실테고...
엄마가 나이들고 있다는 것
좋아하는 걸 드셔도 가끔 체한다는 것들을
나는 대충,그냥 내 마음대로
편한대로
너무도 당연하게
잊고 있었다.
효도를 할 때까지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랐다
아이와의 시간만큼
조금 더 엄마와의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지.
또다시 반성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