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끝났다
2.0으로 격상을 핑계로
내일부터는 재택근무가 시작된다.
출퇴근에 시간 안보내고~ 집에서 일하니 얼마나 좋아~ 라고
누군가는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 재택근무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
업무야 한동안 집에서 이어지겠지만,
다시 이곳으로 출근을 할 일은 없을테니까...
노트북 안의 파일들을 정리하고,
명함을 버리고,
칫솔과 치약, 슬리퍼, 여분의 우산을 잘 들고
아무 일 없는 듯 그냥 회사를 나섰다.
마음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들이 있었지만
굳이 뭔가를 해서 이 날에 생각나는 무언가들을 추가하고 싶지 않았다.
세상은 여전히 돌아가고 있었고,
나도 그 '여전히 잘 돌아가는' 일부인 양 코스푸레를 하면서
손가락으로 꾹꾹 브런치에 마음을 흘리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고생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