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 만들었다.
가끔 와디즈 펀딩을 보고 있으면
와 저걸 만드는 구나
그리고 와 저걸 저렇게 많이 사는구나에
눈이 휘둥그레질 때가 있다.
예전에 헤드헌터에게 추천을 받았다가 가열차게 까인 곳이어서 썩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명성에 비해, 책임감이 꽤나 결여되고 있는 요즈음의 행보가 마음에 들지도 않지만
'신박'이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제품들이 많아서 가끔 몰래 훔쳐본다.
그 중 최근에 발견한 '디지털플래너'
태블릿으로 pdf파일 위에 필기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하는 것에 착안해서 만든 플래너로, 몇천프로의 펀딩율을 완수했다.
15000원 남짓이면 묵직한 플래너 반 값도 안되는 가격이라 살까 고민하다가,
pdf로 만드는 거면, 그냥 내가 만들면되지 않나? 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약 25년?아니 중학교 때부터니까 30여년을 무언가 끄적대온 기록의 삶... ㅋ
안타깝게도 악필이라 '다꾸'따위를 자랑할 수는 없지만, 이것저것 다양한 플래너를 사용해오다가 최근에는 딱 맞는 걸 찾을 수 없어 '그냥 내가 만들어 쓰자'라고 생각하고 노트에 죽죽 선을 그어가면서 사용해왔던 터였다.
플래너가... 손글씨로 쓰는게 물론 좋은데, 나쁜점은 그 기록들이 잔뜩 쌓인다는 것-
친정집에도, 지금 집에도 내 일기+다이어리는... 나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터였다.
한참 미니멀라이프, 미니멀라이프 할 때에도 폐기할 생각으로 '스캔을 한 다음 버리자'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많은 양을 언제 일일이 스캔하나.. 에 자괴감이 들어서 그냥 멈췄더랬다.
더군다가 예쁜 글씨도 아니니,..
일기에서 플래너로, 다시 기본노트위에 나름의 표식을 만든 최근의 플래너는 꽤나 유용하긴했었는데, 역시나 쌓인다는 단점은 여전했었다. 거기에 일일이 줄을 긋고 써야하니 그 번거로움도 컸고.
'아, 그러면 그냥 내 식대로 pdf를 만들어서 그 위에 쓰고 저장하면 되잖아? 저런 디지털 플래너가 많은가?' 하고 써치를 좀 해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굿노트 (PDF위에 필기하는 노트) 등으로 플래너를 쓰고 있었고, 와디즈처럼 pdf파일을 판매하는 사이트까지 있었던 것이다! 저걸 6천원에 판다고? 그냥 pdf를???
그렇게 시작된... 플래너는, 일하는 틈틈이 공부를 해야한다는 임무를 까먹게 만들었고 (원래 재밌는거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래.. 요샌 공부빼고 다 재밌다.) 며칠만에 뚝딱뚝딱 노트에 그어지던 선들이 파워포인트 위에 그어지면서 샘플용 12월의 스케줄러가 완성되었다.
다시 와디즈 펀딩을 보니 이번에는 스케쥴러(인쇄된) 를 파는데 사용법을 몇십년간 스케쥴러를 써서 성공한 저자가 유튜브로 알려준단다... 내가 정리한 스케쥴러와 그 분의 스케쥴러 샘플을 살펴보며 '오 이건 좀 비슷한데?' 혼자 자가만족^^
유형의 제품을 파는 시대에서
무언가, 나만이 가진 무형의 '재능'을 파는 시대로
시대는 변화하고 있다.
지금 나는 무엇을 팔수 있을지, 그리고 사람들은 나에게서 무엇을 '사고 싶어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인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