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328. 알고있다

by Defie

갓난아이였을때, 아이가 잠드는지 안드는지 열심히봐서일까

아이의 응가색을 확인하는 것으로 건강한지 아닌지 판단할때부터일까

아니면 아이와 같이간 소아과에서 "아이들은 다 특성이 다르니 어머님이 의사보다 더 잘 알고계셔야 해요"라고 말한 의사의 이야기 부터였을까...


아이는 기분이 좋아 어쩔 줄 모를 때에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감탄사를 내뱉고

안 한 것을 했다고 할때, 서운한 마음이 들때에는 입을 뒤집어진 U자를 하고 울먹인다.

넘어졌을 때 아픈 것보다 부끄러운 감정이 더 앞서고

거짓말을 할 때면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린다, 그래서 한 번 더 물어보면 이실직고 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엄마, 이건 아빠에게 비밀이야, 선생님한테도 말하면 안돼"라는 이야기로 둘 만의 비밀을 하나둘씩 만들어둔다. 아이가 나를 부를 때, 그냥 표정만봐도 뭔가 할 말이 있다는 걸 알아차린다.

6살 딸아이와 엄마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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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되어버린 엄마의 딸인 나는,

언제부턴가 거짓말을 능숙하게 할 수있는 어른이 되었고, 이젠 더이상 엄마와 비밀을 공유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가끔 맞아 떨어지는 우리의 '무언가 먹고싶은 타이밍'이라던지에 깜짝 놀라곤한다.


내 아이 케어를 위해서 주말을 빼고 매일 집에 오시는 나의 엄마,

그제는 회사 출근의 마지막 날이었고, 집에는 그 '직감'을 알리지 않은 채 귀가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루를 보냈는데,

오늘 엄마가 말씀하셨다

"그제, 네 얼굴 표정이 너무 이상해서 걱정했다"고...


마음속으로 뜨끔했지만, "별일 없는데 무슨 표정을 본거야?" 라고 짐짓 모르는 척 둘러댔다.

이렇게 커 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엄마는

딸의 무언가를 여전히 알고 계셨고,

그 레이더망에 내가 딱 걸렸구나.. 라는 생각이 아주 깊게 들었다


알고 있지만, 아마 물어봐도 아무말 하지 않을것을 아셨을테니

그리고 뭔 일이든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믿으실테니

엄마는 일부러 모르는 척 해주셨을거다.


엄마의 믿음을 져버리지 말아야지.

그리고 나 또한 엄마같은 엄마가 되어야지... 라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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