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 시작
재택근무에 이어서
회사업무가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에 책상앞에 앉는 이유는
이제 3개월 남짓 남은 시험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시험을 보자! 라고 결심한게 올해 2월,
제대로 마스터한 과목은 한 개도 없이
아이보고, 출퇴근하고, 일하느라 어느덧 12월 초입
시험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도 결국 '잘 살기'위해서인 까닭에
공부보다는 업무를 중요시 했던 것도 사실이고
주말에는 엄마 옆에 찰싹 달라붙어있는 아이에게 시간을 몽땅 헌납했던 것도 사실이다.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뭔가를 양보하거나 잃어야 하는데,
노력은 했지만 어정쩡하게 보낸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코로나에, 적지않은 나이에 참 안좋은 타이밍에 불가항력적인 일로 회사 업무가 종료되었으나,
시험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공부나 하라'는 신의 계시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독였기도 했으니, 긍정적인 면도 있고 말이지... ^^
여하턴, 어느정도 나를 '중요시'여기는 업무따위는 사라졌고
플래너 가득 '시험과목'공부를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오전과 저녁의 '아이와 함께'시간은 도무지 줄일 수 없으니, 그 부분은 그냥 '고정시간+쉬는시간+리프레시'시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본격 수험생모드를 위해, 간간이 저녁식사자리에서 마시던 맥주를 삭제했고
으레껏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만나자"하고 약속잡는 내 말버릇을 목 안으로 꾹 집어넣었으며
드라마, 영화, 책에 이어서 근근이 나를 잡아당기던 유튜브 채널을 안 보기로 했다.
일단 시작을 했으니 끝까지 해보고, 그 다음 결과에 따라 넥스트를 고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