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 화살은 던져지고 있다.
지난주 주말 새벽- 여느때처럼 양껏뛰고 주말맞이 산책을 하는 도중
'일출을 영상으로 담아보자'는 생각에 휴대폰의 일출시간에 딱 맞춰 공원에 도착했다.
휴대폰을 세로로 들고, 촬영 시작- 어스름한 빛이... 보일락 말락 하면서... 뜰락 말락하는 장면을... '조금만 있으면' '조금만더...'하면서 기다리가다 30분을 촬영한 채로 일출을 보고왔다.
마침 딱 추워지는 날씨였고, 뛰고난 땀이 모두 식어버릴 정도로 서 있었으니-
된통 감기에 걸려버렸다.
다음 날,
목감기가 심해져서 말이 안나오는데, 기온은 갑자기 급강하로 영하8도로 내려가고...
간신히 습관이된 운동을 할 수도,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어 일단은 아파트 지하의 피트니스 센터에서 '러닝머신'을 뛰기로 했다. 그렇게 일주일을 러닝머신을 뛰었는데- 일단 '운동을 했다'는 성취감은 있었으나
재미는 참 없었다.
하늘도, 바깥도 볼 수 없는 그냥 갖혀있는 공간 속에서 기계가 움직이는 대로 발을 놀리는 기분이랄까?
다행히 주말에는 기온이 좀 올라서, 그 김에 새벽달리기가 아닌 오후 달리기를 하고 돌아왔다.
진정한 습관이 된다는 것은, 그 일을 하루 하지 않고 그 다음날이 되면 '아쉽다'라는 기분이 들어서 다시 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었는데, 그렇게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좀 뿌듯했다.
책 리뷰
골골거리긴 했지만 블로그 책 리뷰 2권, 인스타그램 책 리뷰 3권은 진행완료.
머리가 윙윙 거려서 집중이 잘 안되었던 시기라 카페에서 차를 홀짝대면서 책을 독서를 하는 시간이 많았던 차에, 책 자체의 겉 표지가 '따뜻한 차'인 책도 읽게되어서 인스타그램 이미지들이 모두 cafe컨셉이 되어버렸다.
이미지가 겹칠까 싶어 다시 찍을까 하다가, 그냥 시즈널하게 맞춘 느낌도 좋을 것 같아 그대로 진행
팔로워22명 증가, 디자인은 쏘쏘 - 사람 일러스트는 역시나 많은 내공이 필요하다.
글쓰기
마지막 꼭지 하나는 남겨두고, 투고를 하기로 했다. 프로필 한장과 출판기획서 한 장을 앞에 붙이고, 퇴고를 한 번 더 한 후, 출판사 리스트 업로드 시작
투고를 위한 엑셀 출판사 리스트를 팔기도 하던데 (무려 3만 5천원) 그거 써치할 정성도 없을까 싶어 '책쓰기'관련 책을 뒤져서 몇개 팁을 알아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출판사 검색 시스템, 그리고 한국출판인회의 회원사 명단 서치하기- ㄱ,ㄴ,ㄷ 순으로 출판사 이름, 사이트, 그들이 최근에 낸 책을 기준으로 내가 내고자하는 책의 방향성과 비슷한지를 확인하고 투고용 이메일 등을 리스트업시켰다.
세상에는 참 많은 출판사들이 있구나...
갑자기 겁이 나기 시작해서 투고를 자꾸 리스트업 다 한 뒤로 미루는 나를 끌어당겨 ㄷ 출판사까지 대부분의 투고용 이메일을 모았을 때 이메일로 원고를 보냈다.
다음날 온 거절 메일이 몇개, 원고 잘 봤다는 메일이 몇개...
대부분의 회신은 최소 2-3주, 최대 2개월정도로 걸리는 것으로 각각의 출판사 사이트에 표시되어있다.
플래너? 스토어?
살짝 붕 떠버린 나의 플래너와 스토어...
스프에스 시트로 만든 플래너를 나는 여전히 잘 쓰고 있지만 상용화를 시키려면 뭔가 일년치로 만들어야 하나, 겹쳐보이는 부분을 빼야하나.. 고민중인 한편으로 카드뉴스를 일단 만들기로 했으니 좀더 '심플한' 일기쓰기 포맷을 주제로 정해서 카드뉴스를 만들었다.
별개의 스토어를 나는 과연 하게될까? 이것저것 하다가는 이도저도 아닐것 같아서 자꾸주저주저 하게된다.
벌써 12월초, 육아휴직 7개월중 3개월이 갔고 아직'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 명분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회사의 지인을 몇명 만났는데 '일단 돌아와서 몇달 다니면서 생각하라'는 조언-
내 자신을 잘 알고 있으므로, 아마 다시 돌아가면 나는 또 회사형 인간으로 열심히 일을하면서
나를 잃어버리겠지.
절실함이 결과로 이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뭘 더 해야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