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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fie Aug 08. 2023

육아휴직의 목표는 육아와 책쓰기

001.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그리고 '여성의 직업적 연결성?을 보장'하기 위해 나라에서는 '육아휴직'이라는 제도를 두고 있다.

(2022년 기준)한 회사에서 근무기간이 6개월을 넘고,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기 전까지라면 쓸 수 있는 제도인데, 보통은 출산휴가 (임신중인 여성에게 임신전후를 합쳐 90일의 유급휴가를 나라에서 보장한다. 최초 60일은 월급의 100% 지급, 나머지 60일은 조금 적게 지급) 이후 육아휴직을 일부 잘라서 붙여쓰고, 나머지 육아휴직은 아이가 1학년이 되었을 때 쓰기 위해 남겨두는 경우가 많다. (1학년은 아이의 첫 사회생활이자, 엄마들간의 커뮤니티에 꼭 들어가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므로...그때를 놓치면 워킹맘과 주부와의 거리는 더 이상 좁히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여기에, 육아휴직 급여도 나라에서 일부 지급한다.  최저임금 수준이라 회사에서 받는 급여에 비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일을 하지 않는데 무언가 받을수 있다는 것만으로 생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적잖이 마음의 위안도 된다.


여하턴, 2015년 당시, 출산직후에는 아이의 1학년때를 대비해서 육아휴직을 남겨둔 것은 아니고, 매일 매일 바뀌는 산업분야인, 디지털 PR & 마케팅 분야의 일원이었던 터라 너무 오래쉬면 뒤쳐질 것 같다는 불안감에 육아휴직 4개월 만에 복귀를 결정지었더랬다. 감사하게도 친정엄마가 집 근처로 이사를 와 주셔서 아이 케어에 대한 부담도 일부 덜어주셨으니까-  (아이는 돌이 되기 전까지는 친정엄마의 손에서, 그 이후에는 어린이집 종일반을 다녔다)


남은 육아휴직기간 8개월남짓, 아이가 1학년이 되고 나서야 까맣게 잊고 있던 그 기간들을 떠올리게 된 건, 그동안 여러 곳으로의 이직과 적응과, 다양한 경험을 거친 뒤 그나마 '나아질 것 같다'고 생각된 회사에서 맞닥뜨린 최종 보스 같은 업무 앞에서 였다. 책임은 져야하고 도망치기도 싫으니 어떻게든 꾸역꾸역 하고 있는데, '이걸 마무리하고 나면 번아웃이 올거다'라는 강한 예감이 들어 고심하던 중, '육아휴직을 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것'도 하나의 선택임을 깨달은 그 때였다. 너무 바빠서 사회생활과 엄마 커뮤니티라는 아이의 1학년을 아이얼굴 볼 시간도 없이 일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입학식도, 생일도 제대로 못 챙겨준 아이는 1학년 적응을 잘 하는 편이어서 무사히 2학기에 돌입했다는 것에 있었다.

일반적인 기준의 '아이의 첫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면서, 엄마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자'는 미션에는 이미 해당되지 않는 시기로, 나는 이 딜레이를 '대신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군대에서 정해진 규칙안에서 생활하면서 '나의 발전 방향을 찾는' 것과 비슷한 이치일 것이다.물론 20대의 한창 꿈이 많을 떄와 40대의 나와는 상황 자체가 다를테지만 말이다.


고민이 생기면 누군가와 나누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 터라 관련 책들을 쌓아놓고 읽는 편이다. (다양한 방안 속에서 나에게 '맞는'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치자-) 그 당시 읽었던 책들 중 나를 가장 많이 흔들었던 책은 <나는 4시간만 일한다>라는 책이었다. '일단 겁내지 말고 해보라' '4시간만 일해도 충분히 돈을 번다'라는 기조의 책인데 언제까지 이렇게 내 시간과 나를 소진시키는 회사와 일을 하면서  '생활'을 해야하는가에 고민이 되었던 시기에서 육아휴직은 잠깐의 '멈춤'이자 이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는 것이 결론-


회사인이 아닌 내가 잘 할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는' 생산적인 일이란 어떤 것일까? 육아휴직 7개월 안에 확인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쇼핑몰? 창업? 무언가 거창하게 벌이거나 비용을 들이지 않는 일, 그리고 그간 해보고 싶었던 바로 그 일은  '내 책을 쓰는 것'이었다.


책을 쓰고, 이를 통해 '인세'를 받게 된다면 다시 회사로 돌아가지 않고 나만의 일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 결심은 일단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했다.

말을 하면 '선언'의 효과가 있어서 스스로를 푸시할 수 있고 응원도 얻겠지만, 누군가의 기대감이 어느샌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니까-

그렇게, 육아휴직의 '육아'외의 나를 위한 또 다른 목표를 만들었다.


7개월간 내 책을 써보자. 일단 해보는 거야!



도움이된 책 소개. 01  <나는 4시간만 일한다>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으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팀 페리스의 전작이다. 그는 스스로 온라인 창업을 시작해 자신만의 '파이프라인'을 만든 사람으로, 이 책에는 그의 실천 노하우가 차곡차곡 담겨있다. 일단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행복하게 살자'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지금 '행복'과 '일'을 병행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을 제대로 정의하고, 잡다한 일들을 '제거'- 이 안에는 힘든과업과 나를 갉아먹는 회사생활도 포함되어 있다, 불필요한 일들의 '아웃소싱', 마지막으로는 '해방'의 단계로 설명한다.  


"남은 인생을 맞지 않는 직장에서 주저앉아 보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고를 당할 만큼 운이 좋지 않기 때문에

평범한 일들을 견뎌내면서 30~40년동안 정신적으로 서서히 죽어간다. "

나는 4시간만 일한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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