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대만

나의 영혼이 살아 숨 쉬던 그곳, 대만

by 럭키맘

누가 알았을까? 내가, 우리 가족이 대만에서 살게 될 줄이야.

참 인생은 알다가도 모르는 것 같다. 나와 남편이 대만에서의 유학생활을 결정한 것은 지난 2015년. 남편의 직장에서 갑작스럽게 남편을 서울로 발령을 내는 바람에 우리 가족은 낯선 서울이라는 땅에서 새롭게 적응을 해야 했다. 남편이 둘째 출산이라는 사정을 인사담당자에게 이야기하며 멀지 않은 지역으로 발령을 부탁했지만 그 당시 하늘은 우리 편이 아니었는지, 운명은 우리 가족을 서울이라는 낯선 곳으로 보내버렸다.

시간이 지난 다음 생각해보면 서울로 발령을 받았기 때문에 대만까지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가족이 서울로 가야 한다는 소식을 동생에게 전했을 때, 동생은 자기네 집 바로 옆의 집을 소개해줘서 그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또한 동생의 첫째와 나의 둘째가 한 달 터울로 태어난 터에 서로 도와가며 육아의 고됨을 이겨낼 수 있었다. 남편이 출근하고 퇴근할 때까지 거의 동생네 집에서 동생과 붙어있었다. 동생과 함께했던 공동육아.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좋았던 시간이었다.


남편이 발령받은 기관에서의 남편의 업무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남편은 지방에서만 살다가 서울이라는 큰 도시에서 살다 보니, 보이는 것, 만나는 사람 등 환경이 달라지고 생각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남편과 나는 전에는 주어진 일만 처리하고 앞만 보고 달려 나갔다면, 시간적 여유가 생기도 넓은 환경에 놓이니 사고의 폭도 크게 확장되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대만에 갈까?'라고 남편이 조심스럽게 나에게 물어왔다. 남편의 물음에 나도 이상하게 흔쾌히 좋다고 응답했고 그렇게 우리의 대만 유학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남편은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유학 프로그램에 도전하기 위해 학원을 다니며 HSK 시험을 준비했고, 대만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대만과 관련된 책을 낸 저자 특강을 다니고, 대만의 어느 대학교를 선택해야 좋을지 인터넷 써칭 등을 통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남편은 HSK6급을 단기간에 취득했으며, 유학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었다. 그렇게 바쁜 2015년을 보내며 연말에는 유학 프로그램 대상자 확정이라는 소식을 회사로부터 전달받았다. 우리는 정말 뛸 듯이 기뻤다. 대만이라는 낯선 곳엔 또 어떠한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가슴이 두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