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중학생 때부터 나는 올빼미족이었다.
그때는 라디오가 청소년들의 밤 친구였는데 나는 거의 새벽 2시까지 라디오를 들으면서 책상에서 이런 저런 일들을 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학교 수업 시간에 자기도 일쑤였는데 그런 삶이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온 것이다. 심지어 최근 몇 년 간은 새벽 4시-5시에 자고 다음 날 아침 7시-9시에 일어났다가 9시에 다시 잠들어 오후 12시쯤에 일어나는 정말, 몸에 가장 안 좋을 법한 일상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 걸까, 아님 나이와 상관없이 이런 삶이 체력을 깎아먹는 걸까, 점점 더 몸이 힘들어지고 피곤해지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무려 30년 만에 생활 패턴이란 걸 바꿔보기 시작했다, 오늘은 바로 그 3일째.
일단 자정 전에 무조건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제는 무려 오후 10시 30분에 잤는데 이는 정말 역사적인 날이라고 할 수 있다고나 할까.
아침에 일어나서 라떼를 내려 먹고 짧게 글을 쓰고 어제와 관련된 다이어리를 쓴다거나 혹은 강아지 산책을 시키는 일을 삼 일이나 지속하고 있다니, 정말 나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오늘은 유튜브로 아침 요가를 20분이나 따라했는데 운동 역시 거의 10년 만에 처음 하는 거라서 힘들었지만 끝까지 열심히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남들이 볼 땐 저게 뭐가 그리 대단한 건가, 누구나 다 하는 일을 하면서 뭐 엄청난 일을 한답시고 글까지 써 대는가 할 수도 있지만 생활 습관을 바꾼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사실 그동안도 많이 시도는 했으나 매번 당일에 실패하고 말았다, 바로 낮잠을 자버리면서 말이다.
아직 3일째지만 석 달, 삼 년 나름 열심히 아침형 인간이 되어서 낮잠 자던 시간에 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일들을 조금씩 해 나가보려고 한다. 그동안 무기력한 나에게 이제 유의미한 삶을 선물하려는 나의 의지니까.
잘해보자,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