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당최서생 Jun 30. 2023

킬러문항은 무엇인 걸까, 당최

사교육 경감대책(킬러문항) 여론 동향 

교육부는 6월 26일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학교 교육을 황폐화시키는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사교육 경감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교육부 발표에 의하면 2022년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 원으로, 2010~2012년, 2020년(코로나19 영향)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어려운 살림살이에 나라님께서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 주시는 정책을 펼쳐 주시니 감사해야 할 텐데, 소위 '킬러문항'에 가려 사교육 경감대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보이질 않습니다. 그렇다면 킬러문항은 무엇인 걸까요? 당최. 

출처 : 교육부 보도자료 


1. 킬러문항 선정 사유


교육부는 킬러문항을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기존 수능시험과 이번 6월 모의평가 국‧영‧수‧과 480 문항을 검토하여 킬러문항 예시를 제시했습니다. 아래 표에 교육부가 킬러문항을 선정한 사유를 정리했습니다. 

출처 : 교육부 보도자료

국어 과목은 사교육을 통해 배경지식을 가진 학생이나 문제풀이 기술을 익힌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제와 문제풀이에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문항, 학생들의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이 사례로 선정됐습니다. 수학 또한 국어 과목과 비슷한 이유로 선정됐습니다. 고등학교 수준 이상의 복잡한 문제를 내서 학생들이 틀리도록 의도한 것이라는 거죠. 영어 과목 킬러문항 선정의 주된 이유는 영어는 읽을 수 있는데 우리말로 해석이 안 되는 문제랍니다. 과학과목의 킬러문항은 시험 시간 부족이 주된 이유입니다. 그리고 문제는 과학 과목인데 풀이 방법은 수학 시간에 배워야 했던 것이랍니다. 일견 그럴듯해 보이는 이유입니다. 다만 오답률과 같은 근거가 없다 보니 '진짜 그런가?' 하는 의문이 따릅니다. 과거 수학능력시험을 담당했던 공무원과 문제 출제자는 자괴감과 씁쓸함이 들겠다는 생각입니다. 과거의 논리와 노력이 모두 부정당한 것이니까요. 

과목 별 킬러문항 선정 사유의 네트워크 지도


2. 여론 동향


킬러문항을 바라보는 여론 동향을 살펴봤습니다. 킬러문항 사례 발표 전후, 6월 20일부터 오늘 30일까지의 뉴스 기사를 빅카인즈에서 검색했습니다. 총 1,640 건의 뉴스가 기사화됐습니다. 킬러문항 사례 발표 전 947 건, 발표 후 693 건입니다. 뉴스 제목으로 감성분석을 실시했습니다. 킬러문항 발표 전 국민들은 혼란스러움이 컸습니다. 당최 킬러문항이 뭐고, 킬러문항이 수능에서 사라지면 사교육 문제가 해결될 것인 지 혼란스러웠던 거죠. 뉴스 기사에서도 부정적인 단어의 비중이 73.4%로 긍정 관련 단어 26.6% 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저는 교육부에서 킬러문항 예시를 발표하면 이런 불안감이 해소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교육부가 킬러문항 예시를 발표한 후에도 혼란스러움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발표 전 보다 '혼란스럽다'는 감성의 비중은 증가해서 부정적인 단어 비중이 82.9%로 늘었습니다. 

킬러문항 예시 발표 전후 뉴스기사의 감성분석 결과


올 해는 11월 16일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집니다. 지금 느끼는 '혼란스러움'과 '답답함'은 올해 수능이 치러질 때까지 해소가 안 되는 것일까요? 


[참고문헌]

교육부 보도자료, "사교육 경감대책", 2023년 6월 26일


매거진의 이전글 챗GPT, 이 나이에 내가 하리? 당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