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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ght Jun 12. 2018

1천억 회사 노린다..사회적 기업과 오픈 비즈니스 모델

[현장앤톡]베어베터의 비즈니스 모델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이른바 차세대 기술이 몰고올 혁신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다 오랜만에 기술 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이 흥미로운 회사 이야기를 접했다.


김정호 네이버 창업자가 2012년 설립한 베어베터 이야기다. 그동안 베어베터라는 회사를 알지 못했다가 최근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마련한 행사에서 김정호 대표의 발표를 받고 이런 회사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들을 정직원으로 채용해 이익도 내고 있는 회사다. 기부받아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 이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연매출이 100억원 넘어가는 회사로 성장했다.


이에 어떻게 가능할까? 김정호 대표는 이렇게 설명한다.


"베어베터는 우리나라가 사회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선천적 장애중 62%가 발달장애인데, 2012년 발달장애에 관심을 갖게 됐고, 기부를 해달라는게 아니라 우리랑 거래를 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하게 됐어요.2년동안 무척 고생하다 2014년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했습니다. 흑자로 전환한 겁니다. 이후 5년 연속 흑자입니다. 


베어베터의 사세는 웬만한 중소기업 수준이다.


"중증 장애인 206명이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1년 매출은 100억원이 넘고요.  베어베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중증 장애인 고용 회사입니다. 1000명을 고용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처럼 사업 방식이 공개돼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베어베터는 사업 모델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12개 정도 되는 회사가 베어베터 모델을 그대로 카피해 생겨났어요. 자폐의 경우 취업율이 0.7%였는데, 지금은 몇배 늘었습니다.이쪽은 5년전에는 사실상 아무도 관심 없던 분야였어요. 지금은 10여개 회사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5년후에는 50, 100개 기업이 이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을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엔 발달 장애인이 20만명 있어요. 이중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2만명 정도입니다  2만명 정도는 일반 청년들 수준의 취업율인 60~70%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사업 모델을 공개하고 있고, 새로운 모델도 만들고 있습니다."


김정호 대표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사업 모델도 공개했다. 다른 회사에서 먼저 해도 상관 없다는 것이다.


"두달째 이마트 24에서 알바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마진율이 담배 빼면 33% 정도 되요. 담배는 9%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애인을 고용한 편의점을 만들면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용이 더들어갑니다.그런데 재미있는게,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아서 과태료를 내는 회사들이 자기 사업장안에 장애인을 고용한 편의점을 운영하면, 과태료를 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편의점 운영비가 1억들어간다고 치면, 장애인을 고용함으로써 내지 않은 과태료가 2억 정도가 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1억 남는거죠. 이거 갖고, 편의점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따. 편의점에서 원가로 모든 직원이 사먹을 수 있게 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2리터짜리 생수를 350원에 사먹을 수 있습니다. 내년에 이런 편의점 1,2호점이 나올 수 있스빈다. 내후년에는 더 퍼질 것입니다.


김정호 대표는 베어베터에서 월급을 받지는 않는다. 돈이 이미 많이 벌었고 지금도 유망 벤처 투자를 통해  잘 벌고 있기에, 베어베터에선 다양한 사회적 아이디어를 시도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회적 기업들의 혁신 모델로 베어베터를 계속 주목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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