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light Jan 08. 2017

마윈과 손정의는 지금도 혈맹일까?

'마윈: 세상에 어려운 비즈니스는 없다'를 읽고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과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는 신뢰에 기반한 세기의 인연으로 회자되고 있다. 


손정의가 무명에 가깝던 마윈의 진가를 간파하고, 2천만달러릍 투자했고 알리바바 상장으로 대박을 쳤다는 것이 인연의 골자. 결국 영웅은 영웅을 알아봤다는 얘기다.


마윈과 손정의는 지금도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는 사이일까?


'마윈: 세상에 어려운 비즈니스는 없다'를 보니 두 사람에 사이가 예전같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는 여전히 혈맹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속마음은 아닐수도 있겠다 싶다.


책을 보면 마윈과 손정의는 대부분의 의사 결정에서 의기투합했다. 둘다 나를 따르라형 리더였음에도 큰 충돌 없이 하나의 방향을 공유했다.


그러다 2010년께 알리페이를 별도 회사로 독립시키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이해관계는 크게 엇갈렸다. 


마윈은 중국 법을 따를 것을 주장했고 손정의는 굳이 법을 따르지 않고 돌아가도 큰 피해없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맞섰다. 


별거 아닌 충돌 같지만 사실 엄청난 이권이 걸린 갈등이었다. 마윈의 주장은 손정의가 알리바바 주요 투자자로서 금전적인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결과는 마윈 뜻대로됐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게 익숙한 손정의 입장에선 역시나 자기 마음대로 하는 스타일인 마윈이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책의 저자도 "이 선택으로 제리 양, 손정의의 관계가 경직됐다"고 전하고 있다. 


경직된 관계가 확실하게 원상복구됐는지에 대해서는 책에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틀어지지 않았다에 가깝다로 느껴지는 뉘앙스를 풍기는 설명이 있을 뿐이다.


"비즈니스  경쟁에서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일은 비일비재했다. 이 사건이 세 사람의 우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파트너십에는 문제가 없었다.옛말에 높은 곳은 춥고 외롭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세 사람 모두 친구와 우정을 소중히 여겼던 거 같다."


검색을 해보니 마윈과 손정의가 각별한 사이라는 내용을 담은 글의 대부분은 알리바가 초청기 시절 두 사람이 맺은 인연에 기반하고 있다. 최근 얘기는 찾기 어렵다. 


여전히 잘 지내는데, 내가 괜히 책 한권 읽고 두 사람을 이간질 시키고 있는건가? 아무튼 마윈: 세상에 어려운 비즈니스는 없다'를 읽고 마윈과 손정의의 서로에 대한 속마음이 궁금해졌다.

작가의 이전글 토마 피케티는 왜 파레토의 법칙을 비판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