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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ght Mar 24. 2021

NFT에 스니커즈까지...미니버블들의 배후

새로운 자산들에 대한 투자 열기를 조명한 최근 뉴욕타임스 기사를 흥미롭게 봤다.  NFT SPAC, 스니커즈 등이 사례로 거론됐는데, 묻지마식 투자로만 보기는 힘든 측면도 있다. 국가 정책은 물론 젊은 세대들의 성향도 고정관념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투자 트렌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사를 보면 요즘 주식과 부동산 투자는 매력이 덜해졌고, 디지털 수집물, 암호화폐, 트레이딩 카드, 스니커즈 등에 대한 열기는 상대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 분야가 모두에게 친숙한 것은 아니다. 소수 사람들만 알아왔는데, 최근에는 저변 조금은 넓어진 듯 하다.


보도에 따르면 쿼터백 톰 브래디를 특징으로 삼은 트레이딩 카드가 130만 달러에 팔렸다. 비트코인 전체 가치는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그리고 크리스티는 비플로 알려진 한 아티스트의 디지털 예술품을 6천930만 달러에 팔았다. 경매는 단지 100달러에 시작됐는데, 어마어마한 가격에 낙찰됐다.


지난 몇개월간 전문가들과 모든 투자자들은 주식 가격과 부동산을 밀어올렸고 이제 열기는 디지털 이퍼마(ephemera,  우편엽서, 각종 표, 그 외 또 잠깐 쓰이다 버려지는 것들의 모음), 미디어, 암호화폐, 트레이딩카드 같은 수집물에 심지어는 스니커즈까지 포함해  가장 위험한 자산들에서 흘러넘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하고 있다.


경제 상황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수백만 명이 해고되고 있지만 재난 지원금이 나오고 정부가 쏟아붓는 현금이 경제에 유입되면서 많은 은행 계좌에는 현금이 꽤 있다. 이런 가운데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처가 갖는 매력은 덜해졌고 팬데믹이 지루해진 많은 사람들은 보다 위험을 감수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소수만 이해하는 다양한 영역들에서 미니 버블이 생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모호했던 말인 SPAC나 NFT가 사실상  S&P처럼 널리 사용되고 있고 비디오 게임 유통 업체 게임스톱 등 소위 '밈'을 탄  주식들 외에 최근 상장한 로블록스나 쿠팡에도 투자 수요가 몰렸다.


로버트 쉴러의 표현을 빌리면 비이성적 과열에 가까워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투자자, 창업자, 시장 평론가인 호워드 린드존을 인용해 "이것은 돈이 갈 데가 어디에도 없는 곳에서 억눌린(pent-up) 사이클이다. 따라서 이것은 어리석은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미 감당할 수 없는 손실을 본 투자자들도 일부 나오고 있다. 로빈후드는 도박 같은 행동을 격려한 이유로 고발을 당했고 비트코인 같은 다른 자산들도 변동성이 크다. 스니커즈나 NFT들은 새롭고 관심을 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부 투자자들은 불안해 하고 있지만 지금의 상황이 금융 시장에 시스템적인 리스크가 될 것 같지는 않다. SVB 프라이빗 뱅크의 제인 렁(Jane Leung) 최고 투자 책임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호하면서도 그것이 언제 터질지에 대해선 머리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된  35세 변호사인 매튜 쇼어의 사례도 눈길을 끈다.


지난 몇 년간 그는 주식 시장에선 핫투자(hot investments)에 대해서는 관망해왔고 친구들이 안좋게 얘기하는 것을 보고 비트코인 투자는 하지 않았다. 신중하게 투자에 임했는데, 그는 지금 후회하고 있단다. 비트코인 하나 가치는 5만7000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그는 다시는 이같은 흐름에서 빠져 있고 싶지 않다. 이미 행동에 옮겼다. 그는 1월부터 시작해 그는 농구 하이라이트 클립 거래 사이트인 NBA 톱 샷에서 비디오 351개를 사기 위해 5,000달러를 지출했다.


모멘트랭크스닷컴에 따르면 이들 클립 가치는 6만7000달러가 됐다.  NBA톱샷 클립은 NFT로 알려진 투자 유형인데 음악, 예술, 스포츠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디지털 토큰의 일종인 NFT는 이미지, 비디오, 음악 같은 디지털 아이템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컴퓨터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이것은 이들 아이템에 가치를 부여한다. 적어도 그것을 사는 사람들 눈에는 그렇다. 원천 작업물 창시자는 통상 저작권을 보유한다.


회의론자들은 NFT를 가장 의문시되는 자산으로 여긴다. NFT 이미지는 끊임없이 복제되고 공유될 수 있다.

그래도 여전히 충분한 사람들이 토큰이 진짜임을 증명하는 것의 가치에 확신을 갖고 있다. FOMO(fear of missing out)에 딱 들어맞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쇼어는 이같은 상황을 상징하는 유형의 인물처럼 보인다. 그는  "다시는 뒤처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면서 "시장을 연구하고 동료 수집가들과 디스코드에서 대화하는데 하루에 5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6주 동안 이같은 수익은 어떤 금융 수단에서도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NBA 톱 샷은 전체 매출 2억3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시작한 이후 하루 매출이 4750만 달러 수준에 달하고 있다. NBA와 제휴를 맺고 NBA 톱 샷을 만든 대퍼랩스 CEO인 로함 가레고즐루(Roham Gharegozlou)는 "여기에서 또 다른 100배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NFT 같은 투자를 둘러싼 동력의 많은 부분은 정책과도 무관치 않다. 코로나19 상황에 글로벌 경제 성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미국 정부는 이자율을 내렸다. 국채를 사들였고 재난 구호 패키지를 통과시켰다. 독일, 브라질 등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이들 움직임은 사람들이 지출하도록 고무하는 반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돈의 양을 늘리는 이중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연준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은행 계좌들은 지난달 16조4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20년 1월 3조 달러보다 많다. 이자율은 연준에 의해 책정되는데, 지난해 3월 이후 거의 제로다.


낮은 이자율은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를 덜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10여 년간 오른 주가는 보다 비싸졌다. 많은 사람들이 비전통적인 자산들에 투자하기 시작한 시점과 맞아 떨어진다. 이런 가운데 NFT 열기도 고조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날아다니는 고양이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나이언 캣의 NFT GIF는 대략 58만달러에 팔렸다. 그라임스와 스티브 아오키를 포함한 다른 아티스트들은 그들 디지털 예술품으로 수백만 달러를 수확하기 시작했다.  비플은 자신의 에브리데이즈-더퍼스트5000데이즈(Everydays — The First 5000 Days)를 놀라운 가격인 6930만달러에 팔았다.


사람들이 와인, 수집물, 소송 금융 같은 대안 자산들에 투자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타트업인 빈센트의 슬라바 루빈 설립자는 자신의 사이트가 수십만 사용자들을 끌어들였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달 NFT에 대한 관심은 44% 증가했다. 수집물은 33% 늘었다. NFT는 빈센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가 됐다.


슬라바 루빈은 "대중들은 순전히 이익이든, 취미든 향수와 관심을 기반으로 어떻게 투자할지 생각하는 새로운 방법들에 대해 정말로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일렉트릭 뮤지션은 쓰리라우(3lau)는 그가 이전에 공개한 앨범들 중 하나와 관련된 NFT를 팔아서 1170만 달러를 벌었다. 구매자들은 이 앨범이 진본 버전임을 보여주는 디지털 토큰을 받았다. 이들은 또 새로운 음악에 접근할 수 있었고 한정판 비닐 카피를 받았다.


실제 이름인 저스틴 블라우인 쓰리라 우는 가격과 그것이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위한 지지를 보여줬는지를 보고 놀랐다. 그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감정적인 가치를 주는 미디어에 가치를 저장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특수 목적 인수 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ies: SPAC)에도 끌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돈을 SPAC에 던졌다. SPAC는 공개 시장에서 거래되지만 실제 운영이 없는 껍데기 회사다. 대신 SPAC 설립자들은 주주들에게 그들이 합병할 비상장 회사를 찾을 것이라고 약속한다. 사실상 비상장 회사는 상장을 하게 된다.


SPAC는 올해 풍성했다. 공개 상장을 추적하는 르네상스 캐피털에 따르면 진짜 회사들 상장을 거의 4대 1 수준으로 앞섰다.


스니커 재판매도 폭발하고 있다. 사람들이 스니커즈와 다른 수집물들을 사고 파는 마켓플레이스인 스톡엑스에선, 1월 신발 판매는 전년 대비 거의 2배로 늘었다. 나이키 덩크스(Nike Dunks) 유명 스타일 판매에 힘입었다.


스톡엑스의 스콧 커틀러 CEO는 "젊은 세대들은 문화적으로 관련이 있고, 금융상 건전한 것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 스니커즈는 당신이 추측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한 투자다"고 말했다.


트레이딩 카드도 뜨고 있다. 스톡엑스에서 양호한 상태의 카드들 가격은 1년 전 280달러에서 지난 1월에는 평균 775달러까지 치솟았다.


파티가 언제 어떻게 끝날지는 추측하기 나름이다. 일부는, 광범위한 백신 유통과 일상으로 돌아가는 포스트 팬데믹은 활활 타오르는 1920년대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반면, 20년대는 엄청난 파괴로 끝났지만 희열은 몇 년간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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