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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ght Oct 23. 2021

테슬라는 자동차의 파괴적 혁신이 아니다

테슬라는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고, 테슬라가 만드는 전기자동차는 자동차판에서 파괴적인 혁신 사례로도 심심치 않게 거론된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 에드워드 니더마이어가쓴 루디크러스를 보면 테슬라는 더 나은 자동차를 만든다는 점에서, 파괴적 혁신보다는 점진적인 혁신에 가깝다. 


진짜 파괴적 혁신은? 온디맨드 마이크로 모빌리티다.

  모빌리티 기술 혁명의 첨단을 자처한 테슬라의 사명은 개인 소유의 내연 기관 자동차를 전기차 구동장치자동차로 대체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역사는 진보에 대해 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단지 석유에서 전기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자체가 다양한 형태로 꽃피우고 있다. 5억만년전 다양한 동물이 갑자기 출현한 캄브리아 대폭발처럼 등장한 스마트폰앱으로 접근 가능한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들은 사람들이 크고 값비싼 자동차를 소유해야한다는 전제를 깨뜨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앱을 실행해서 누군가의 차를 빌려 탈 것인지, 버스나 셔틀을 탈 것인지 전기스쿠터나 전기자전거를 탈지 아니면 트럭이나 SUV, 여행용 자동차를 임시로 빌릴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이러한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은 자연스럽게 자동차 소유권을 대체한다. 즉 우리는 이제 어떻게 이동할것인가에 대해 보다 민감해지고 있다. 
  미국인들은 하루에 80킬로미터도 채 안되는 거리를 운전하고 여행에서 대부분은 단지 몇 킬로미터만 이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개인 소유 차량들이 온디맨드 모빌리티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아직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제 테슬라자동차보다 일상적인 사용 패턴에 훨씬 친화적인 차량을 선택할 것이다.
  이와 같은 스마트폰 기반의 온디맨드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공유 차량으로의 전환은 모빌리티 기술의 진정한 파괴적 혁신이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1달러를 내고 전기 스쿠터를 타는 것이 10만달러자리 모델S를 타는 것보다 훨씬더 빠르고 저렴하게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
  테슬라가 해왔던 것처럼 더 나은 자동차를 만들기 보다 새로운 모빌리티 회사들은 개인 소유의 자동차에 대한 필요를 뒤엎는 차량과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경제학적이고 환경적이며 심지어 도시 개발과 교통 혼잡의 측면에서 이와 같은 파괴적인 혁신의 장점은 석유 자동차에서 전기 자동차로의 변화를 훨씬 더 능가하게 될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자동차의 역사에서 전기차는 파괴적 혁신 사례로 보기에는 여러모로 한계가 있다. 테슬라 역시 마찬가지다. 이유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테슬라는 기술 분야의 초점이 모빌리티에 맞춰지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테슬라는 현재 전기차를 개발하는 수많은 기업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지만 이들로 인해 테슬라는 벌써 구식인것처럼 보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테슬라와 같은 선구자가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새로운 모빌리티의 개념과 기술의 급격한 발달을 목격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신기술과 소비자 행동 패턴이 꾸준히 유지됨에 따라 테슬라와 같은 최고급 전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수십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에서의 거의 모든 혁신은 파괴적 혁신이라기 보다 지속적 혁신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패턴은 매우 규칙적으로 반복된다.
  비록 테슬라가 파괴적 혁신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테슬라가 주로 혁신하는 부분들은 사실 지속가능한 다양성의 영역이다. 전기자동차는 배기가스를 줄이고 연료비를 절감하며 가속력을 향상시켜 소비자의 경험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의 탄생부터 존재해온 소비자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한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세기에 걸쳐 자동차의 효율성과 배출량을 꾸준히 개선해온 그 어느기술보다 전기자동차를 파괴적인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 전기차 기술은 대부분 어느 한 회사가 지속적으로 기술적 우위를 지니지 않고 자동차 산업 전반에 널리 보급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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