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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ght May 22. 2017

손석희와 홍준표의 끈질긴 악연(?)

[북앤톡]강준만의 손석희현상을 읽고

대선전 JTBC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선 홍준표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진행자 손석희를 상대로 "손 박사, 거 작가가 써준거 그대로 읽지 말고...", 손 박사도 지금 재판 중 아니냐?"는 식의 말로 시청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속으로는 모르겠지만 내놓고는 하기 힘든, 막말에 가까운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홍준표를 보면 쉽게 보기 힘든 수사학의 소유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더랬다.


홍준표가 아니면 하기 힘들어 보이는 발언에 대해 지지층 결집을 노린 의도된 행보라는 분석들이 나왔다.



그런데 손석희를 상대로 홍준표가 거침없는(?) 말발을 과시한게 지난 대선때가 처음은 아니었다. 강준만 교수가 쓴 '손석희 현상'을 보니 홍준표는 손석희에게 참 듣기 민망한 얘기들을 많이도 쏟아냈다.


2009년 10월 손석희의 시선집중 현장.


당시는 손석희가 MBC 100분토론에서 타의로 하차할 것이란 말들이 나오던 시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선집중에 출연한 홍준표는 손석희를 상대로 이렇게 말한다.


손석희: 오랜만에 인터뷰하게 됩니다.
홍준표: 한 다섯달 됐죠.
손석희: 예
홍준표: 그나저나 우선 그거 하기전에, 우리 손 박사 <100분 토론> 그만둔다면서요. MBC 경영진이 슬쩍 이야기한거 보니까 고액 출연료 때문에 그만둔다는데 아니 좀 깎아주지 그래요. 깎아주면 말이 없을건데.
손석희: 의원님
홍준표: 그게 지금 화제가 돼 있어서 그래요.
손석희: 알겠는데요. 지금 말씀드릴 만한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홍준표: 드라마 출연료 같은 경우에 보니까 200억 들이고 그런다는데, 그런데 쓸 돈은 있고(웃음)
손석희: 의원님 알겠습니다.(웃음), 그 문제는 보는 눈에 따라 다를수 있는 거니까요. 아무튼 알겠습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홍준표: 좀 이상해서 내가 물어본 겁니다.

손석희를 상대로한 홍준표의 듣기 민망해 보이는 질문은 계속된다.


2009년 12월. 그는 다시 시선집중에 출연한다.


손석희에게  "서울 시장 출마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손석희는 "나는 제안 받은 바도 없고, 오보다"라고 부인하자 홍준표는 "진짜 안나갈 것인가. 이 라디오 듣는 국민들앞에 맹새할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손석희가 계속해서 "안 나간다"고 하자 홍 준표는 "손 교수가 국민앞에 맹세했다"면서 DJ처럼 번복하고 나가기 없기다"고 재확인했다.

2011년 9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50일 앞둔 시점. 당시 홍준표는 한나라당 대표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다.


손석희가 "당안에서는 홍 대표의 출마 이야기도 나오는데, 안한다고 들었다"고 하자 홍준표는 "안하는게 아니라 나는 내년 총선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혹시 손석희 교수가 출마할 생각은 없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손석희가 웃자 홍 대표는 "정말 생각이 있다면 한나라당에서 모시겠다"고 했고, 손석희는 "저는 영희가 아니라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완곡하게 답했다.


책을 보니 홍준표는 손석희를 상대로 듣는이와 지켜보는 이들 입장에서 무례해 보이는 뉘앙스의 말들을 반복해왔다. 홍준표가 손석희를 향해 내뱉은 말들은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의도된 것이었을까? 책에 나온 사례들을 보니 의도된 것이라기 보다는 원래 스타일이 저런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손석희의 표정 관리도 참 대단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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