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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ght Mar 03. 2024

"뛰어난 기자들이 있는데 에디터가 굳이 필요한가?"


제프 베조스가 201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워싱턴포스트가 어떻게 바뀔지로 관심이 쏠렸다. 디지털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는 것은 가장, 그리고 누구나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브래드 스톤이 쓴 아마존 언바운드를 보면 베조스는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고 나서 자신의 스타일을 꽤 버무렸다.


워싱턴포스트가 스스로의 능력으로 운영되기를 바라는 것 이외에도 베이조스는 자신의 체계적인 비즈니스 철학의 요소들을 신문사에 적용했다. 그의 첫번째 아이디어들 중 하나는 다른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에게 워싱턴포스트의 온라인 서비스를 무료로 접속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었다. 톨레도블레이드나 댈러스모닝뉴스 같은 250개 정도의 신문사가 워싱턴포스트와 새롭게 제휴 프로그램을 체결했다. 이것만으로 신규 구독자가 급증하지는 않았지만 이 프로그램과 함께 디지털을 애호하는 베이조스 특유의 기질이 더해져 워싱턴포스트에 대한 이야기들이 신선한 파도처럼 양상되었다.
베이조스의 또 다른 원칙은 좀더 가시적인 결과를 낳았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다양한 비즈니스 부문들 사이를 긴밀하게 밧줄로 엮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공개적으로 밀어붙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그는 워싱턴포스트의 임원들을 아마존에서 같은 일을 하는 직원들에게 소개하고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2014년 가을, 아마존의 파이어 태블릿을 가진 사람들은 이 기기에 미리 설치된 앱을 통해 워싱턴 포스트의 디지털 전국판을 6개월 동안 무료로 구독할 수 있게 되었다.
2014년부터 2015년 사이에 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와 앱의 순 방문자는 56% 증가했다. 2015년 10월 워싱턴포스트는 월간 순 방문자 수치에서 뉴욕타임스를 잠시나마 앞서기도 했다. 경쟁자를 폭격하고 아군을 결집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베이조스는 CBS의 디스 모닝에서 워싱턴포스트가 새로운 기록의 신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인력 측면에선 광고 부문을 줄이고 편집국과 기술 부서 인력은 늘렸다.


베이조스는 편집국과 기술 부서의 인력을 체게적으로 늘린다는데 동의했다. 인수 후 2년 동안 마티 배런 편집장은 정규직 기자를 140명 충원하여 편집국 인력을 700명 정도까지 늘렸다. 이러한 추가 인력은 주로 전국 뉴스, 정치, 탐시 보도 부문에 집중되었으며 비즈니스와 기술 분야의 취재 인력도 충원되었다.


아마존 언바운드 워싱턴포스트 관련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봤던 내용은 편집자들에대한 것이었다. 편집자들 역할에 대해 베조스와 워싱턴포스트 경영진들간 생각은 달랐다. 베조스는 뛰어난 라이터들이 있으면 편집자들은 필요가 없다고 봤고 워싱턴 포스트 경영진들은 반대 주장을 펼쳤다. 편집자들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마존 의사 결정에서 베조스의 영향력은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무자들이 아니라고 해도 베조스가 한다면 하면 프로젝트는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폭망한 파이어 스마트폰도 베조스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그는 워싱턴포스트 운영에 있어서는 재량권을 부여했다. 편집자 관련해서도 베조스는 자신의 생각을 고수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베이조스는 또한 저널리즘의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소 특이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신문사가 뛰어난 필진을 직접 고용할 수 있다면 굳이 그렇게 많은 편집자들이 필요한지 공개적으로 의구심을 가졌다. 배런은 오히려 자신들의 신문사에 더욱 많은 편집자들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베이조스가 그런 질문을 하도 많이 반복하는 바람에 몇몇 편집자들은 유명한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의 초고를 베이조스에게 보내기까지 했다. 아마존은 베이조스가 그런 종류의 이메일을 받아보거나 읽은 적도 없다고 말했지만 그는 결국 배런의 견해에 동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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