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함께 하고 싶은 길-
왜 엄마가 아니고 맨날 할머니야.
요즘 들어 아침에 일어나면 이런 투정을 부린다고 하니 마음이 아팠다.
오랜만에 반차를 쓰고 봄봄이를 데리러 갔다. 나를 발견한 봄봄이는 마스크 사이로 삐져나오는 함박웃음이 보인다. 손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봄봄이에게 물었다.
"봄봄아, 오늘 엄마가 데리러 오니까 좋았어?"
"응! 엄마가 매일매일 데리러 왔으면 좋겠어."
마음 한편이 촉촉해지는 기분이었다.
"엄마는 회사를 가서 봄봄이를 데리러 갈 수는 없지만, 봄봄이가 먹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사 줄 수 있는데."
이런 말로 위로를 해보려 했는데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 조마조마했다. 설마 그런 거 다 필요 없으니 내 옆에 있어달라고 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하며 봄봄이 반응을 살폈다. 봄봄이는 나를 잠시 쳐다보더니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