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공식 포뮬러
미국의 유명 미디어 기업 포브스에서는 세계적인 부호 400인을 대상으로 간단한 조사를 했다. 그들에게 성공의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대부분의 부호들은 공통적으로 하나를 꼽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운'이었다.
'운'이라는 이 단어는 성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을 좌절에 빠트린다. 너무나도 애매모호하고 수동적이며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운'이 나쁘면 말짱 꽝인 셈인 것이다.
하지만 이 '운'의 정체를 파악하여 성공의 공식으로 만든 사람이 있다. 복잡계 이론의 창시자인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교수다. 그는 수년간 세계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을 분석하여 그들의 성공에 지대한 역할을 한 비결을 밝혀냈다. 먼저 책 <성공의 공식 포뮬러>에서 성공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성공은 사람들이 당신의 성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하는 집단적인 척도다.
다시 말해 성공을 측정하려면 성과나 업적만 볼게 아니라 당신이 속한 공동체와 그 공동체의 반응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제품을 만들었다고 해도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면 그 제품은 돈을 벌어오지 못하고 결국 실패하게 된다. 바로 그 누군가가 많을수록, 영향력이 클 수록 성공에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보자. 세계적인 IT 기업 마이크로 소프트는 설립 당시 한낱 신생 PC 기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시 최고의 기업 중 하나인 IBM과 손을 잡으며 PC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애플을 누르고 당당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바로 빌 게이츠의 영향력 있는 인맥 덕분이었다. 당시 IBM은 PC 시장의 파트너를 구하고 있었다. 지인을 통해 그러한 상황을 알게된 빌 게이츠는 또한 지인을 통해 IBM 이사장을 만나게 됐고, 자신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여 IBM과 파트너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물론 빌 게이츠의 기본 실력, 마이크로 소프트가 이뤄낸 성과가 뒷받침 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하지만 빌 게이츠가 인맥을 통해 IBM의 상황을 알게 되고 이사장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실력과 성과가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보자.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그들이 가진 연결망이다. 우리는 연결망에 대한 영향력은 쉽게 측정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운'으로 작용한다. 영향력이 언제 발휘되는 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한 번 영향력을 발휘하면 우리가 기대한 것 보다 훨씬 더 큰 보상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소위 '인맥 빨'이라는 단어로 남의 성공을 폄하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안엔 매우 희망적인 진실이 담겨 있다. 바로 우리 자신도 인맥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자서 묵묵히 실력을 갈고 닦기보다는 그 실력을 인정해 줄 공동체를 찾아 연결을 만들어야 한다.
성공의 실질적인 조건과 요인들을 알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알다시피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알게 됐다. 이제 실행으로 옮기면 된다. 공동체를 찾아 들어가라. 그리고 적극적으로 나를 알려라.
잊지 말자. '운'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직접 만들어 내는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