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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델타호텔 Nov 28. 2023

소소한 이야기 [4]

세상에 틀려서 안 되는 것은 몇 없다

일을 하다 보면 '틀릴 때'가 있다. 


보도자료에 오타를 낸다거나, 100평을 100제곱미터라고 쓴다거나 하는 등의 실수다. 

이미 배포해 버린 자료에 기사까지 나갔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수정 요청을 하면 된다. 욕은 좀 먹겠지만, 기자들도 바른 기사를 써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고쳐준다. 

지면 기사가 아니라면 온라인 기사는 수정이 쉽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 입사했을 때는 틀리는 게 정말 무서웠다. 

틀리면 아주 아주 큰일이 나는 것 같았고, 그래서 늘 두 번 세 번 확인했다. 


그러다가도 실수를 한 적이 있는데 페이스북 광고를 1일에 10만 원씩 돌려야 하는데, 일주일에 10만 원을 걸어놓은 것이다. 

어쩐지 팔로우 수도 좋아요 수도 도무지 늘지를 않았다. 

나중에 알고 나서 고쳤지만 KPI를 채우지 못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10만 원을 써야 하는데 70만 원을 써버린 것보다는 참 다행인 일이었다. 


방송을 보다 보면 아나운서가 뉴스에 지각했다는 에피소드가 있기도 하고, 광고 대행사 직원이 PT날 PPT를 안 가져갔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이처럼 세상 살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를 한 번쯤은 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너무 작은 일에 기죽을 필요 없다. 


아직도 나는 무언가를 틀리거나 실수를 하고 나면 집에 가서 하루종일 이불킥을 한다. 


그때 잘했으면, 잘할걸. 나는 바보인가? 자책하고 스스로를 괴롭힌다. 

그렇지만 이래서 좋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미 지나간 일에 스스로를 괴롭혀봤자 괴로운 건 나 자신일 뿐이다. 


세상에 틀려서 안 되는 일은 몇 없다. 

원숭이도 때론 나무에서 떨어진다. 


그러니 우리 용기를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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