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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 지식in Aug 20. 2024

[수필] 아버지의 문턱

[공직문학상] 대국민심사 온라인 투표


아버지는 항상 술에 취해있든지, 잠에 취해있었다. 자정 무렵 불콰한 얼굴로 안주기름 냄새를 풍기며 들어오실지언정, 공부 열심히 하란 말씀만은 빼놓지 않으셨다. 그리고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출근하셨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이면 온종일 침대에서 코 고는 소리가 으레 거실까지 들렸다. 주말 오후 느지막하게 일어나서는 안방에서 뿌옇게 담배 연기를 뿜으셨다. 아버지가 일찍 집에 들어오시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덜컥 사달이 났다. 초등학생 때 아버지가 회사에서 심장병으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전화를 받았다. 엄마는 득달같이 버선발로 뛰쳐나갔다. 다시 아버지를 못 볼 줄 알았는지, 닭똥 같은 눈물이 나왔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왔을까.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아버지가 안쓰러우면서 원망스러웠다. 그런 당신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한편으로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린 시절 하나의 기억으로만 남은 아버지의 모습이다.


"공부한 적도 없으면서 알긴 하세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얼굴 앞으로 싸늘한 바람이 스쳐갔다. 찰싹. 육중한 손바닥이 눈앞에서 어른거리며 순간 몸 전체가 화끈거렸다. 투박한 손바닥이 뺨을 거칠게 훑으며 지나갔다. 시나브로 낯빛이 변했고 매서운 눈초리가 느껴졌다.

"밖에서 뼈 빠지게 고생해서 키워 놨더니만, 고작 한다는 소리가"

볼멘소리가 퉁명스럽게 터져 나왔다.

"틀린 말이라도 했나요"

지지 않으려고 대거리를 이어갔다.

"뭣이 어쩌고 저째?"

한번 더 날아오는 손찌검을 이번에는 두 손으로 막아 세웠다. 적막해진 분위기를 뒤로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분노와 애증, 배신감이 뒤섞인 눈빛을 보고 싶지 않았다. 아니 그럴 자신이 없어서 두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

.

.

(중략)


올해도 운 좋게 공직문학상 수상권에 들었습니다.

작년에 동상을 받았는데, 여러분의 투표로 메달의 색깔을 바꾸고 싶습니다.


8월 26일(월)까지 투표 가능합니다.

이후 완결편을 브런치에 올리겠습니다.

마지막에 링크 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geps.or.kr/eaa/EXBUI/subsite/officialart/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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