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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 지식in Oct 02. 2022

유퀴즈, 세상을 바꾸는 연금술

노량진을 떠나고


유재석 : 데미안 씨 마지막으로 꿈이 무엇인가요?

데미안 : 제 꿈은 손석구입니다. 배우는 삶이죠.
               앞으로도 돌직구, 몸 쪽 꽉 찬 돌직구를        
               날리는 글들을 쓰고 싶습니다.
               그럼 기대하셔요!


유퀴즈.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큰 자기 유재석 님과 작은 자기 조세호 님의 아기자기한 브로맨스와 길 위에서 만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작은 골목에서도, 넓은 브로드웨이에서도 따스한 숨결이 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양팔을 잃었지만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어느 전기기사부터 누구도 안된다고 이야기했지만 자신만의 신념 하나로 전 세계 곳곳에 태극기를 꼽고 있는 어느 디자이너까지. 누군가의 이야기는 그렇게 한 편의 드라마로 탄생합니다.


인생은 가까이에서는 비극이지만 멀리에서는 희극이라는 어느 코미디언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유퀴즈에 출연한 손석구 배우도 그랬습니다. 미국에서 예술대학교를 다니던 청년은 불현듯 이라크 자이툰 부대로 파병을 갑니다. 전역 이후에는 농구 선수를 준비하다가 셰일즈맨이 됐습니다. 학창 시절 장래희망이 코미디언이었는데, 그의 삶이 곧 예능이었네요.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연기 내공이 되며 손석구 신드롬을 써 내려갔습니다. '나의 해방 일지'와 '범죄도시 2'를 찍으며 추앙하고 싶은 배우로 거듭났습니다.



■ 덧셈과 상생의 공동체...심리학의 자기실현 효과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저는 예능 PD를 준비했을 겁니다. 예능은 곧 복지라 생각했습니다. 돈 적게 드는 보편적 복지. 지역과 계층, 세대를 아우르는 복지입니다. 좌와 우의 날개로 나는 새처럼, 예능은 왼쪽과 오른쪽으로 치우치지 않습니다. 구석지고 후미진 곳부터 세상의 밝은 곳도 함께 포용하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때문에 유퀴즈는 제가 생각한 이상적인 예능입니다. 유호진 PD가 언급했던 것처럼, 유퀴즈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종종 면구스러울 때도 있겠지만, 방향성은 좋습니다. 덧셈과 상생의 공동체입니다.


심리학에는 자기실현적 효과가 있습니다.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개념입니다. 좋아질 것이라 믿으면 정말로 좋아지는 '플라세보 효과'부터 부정적인 감정이 전염병처럼 전이되는 '걷어차인 고양이 효과'가 그렇습니다. 때문에 생각과 행동과 말의 씨앗이 중요합니다. 말과 행동은 아름드리나무와 화사한 꽃을 피우는 씨앗이 될 수도, 음습하고 축축한 독버섯을 창궐하는 씨앗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유퀴즈 프로그램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단순한 예능을 뛰어넘으며, 모든 분야의 사람들에게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심어줍니다. 희망의 연금술입니다.



■ 유퀴즈 출연 이후...공무원들의 퍼스널 브랜딩


최근 5년 계획을 생각해봤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일이 유퀴즈 출연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의미가 남다른 프로이기도합니다. 글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내용들은 제가 유퀴즈에 출연하게 되면 마지막에 말할 내용입니다. 손석구와 돌직구의 라임, 배우는 삶과 배우라는 이중적인 표현들로 펀치라인들을 짜 봤습니다.


계획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6개월 이내로 브런치 북을 출간하고, 구독자수 1000명을 돌파하는 일입니다. 이후에는 투트랙으로 시사칼럼과 영화칼럼을 쓰면서 동시에 강연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기획기사와 보도자료를 쓰는 방법과 '공무원들의 퍼스널 브랜딩'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추가로 김선태 충주시 홍보담당관과의 콜라보도 생각 중인데, 소위 말빨(?)되는 김선태 주무관과 글빨(?)되는 000주무관과의 공직문화 개선 등이 그렇습니다. 재능기부와 열정 기부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설렘 반, 두려움 반입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면
세상은 그것을 이루어준다.

-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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