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보건실반

보고 싶다. 2학년 보건실반 얘들아!

by 민들레

2학년 2반, 요 녀석들.

매일매일 떼 지어서 보건실에 온다.


주찬이, 경석이, 해송이, 진수, 윤호.


"너희들 오늘은 또 어디가 아프냐?"


다섯이 동시에 외친다.

팔, 다리, 배, 머리. 눈


어떻게 날마다 아픈 곳이 생길까?

신기하다.


"얘들아, 좀 참아봐~

그러다 너희들 '2학년 보건실반' 된다?"

킥킥, 웃음이 터진다.


"이참에 아예 2학년 보건실반 할래?"

"네!!!"

우렁차다.


"보건실반 되면 하루 종일 보건실에 있어야 되는데... 괜찮아?"


말이 끝나기도 전에

"네!!!"


하여튼, 별난 녀석들.


정말 보건실반 한다고 우기면 어쩌지?

안돼--절대 안 돼!


"2학년 2반이 좋잖아?

선생님도 예쁘시고."


하지만 다섯은 이미

보건실반이 된 듯 신나서 쫑알거린다.


"보건실이 재미있잖아요."

"보건실에 신기한 것도 많잖아요."

"선생님도 예뻐요."

"공부도 안 하고 침대에 누워있을 수 있잖아요."

"우리 보건실반 돼서 의대 갈 거예요!"


마지막 말에 그만 빵 터졌다.


"자, 2학년 보건실반."

"네! 네! 네! 네! 네!"


싱글싱글, 벙글벙글

눈은 반달, 입꼬리는 쭈욱.


"안돼, 얘들아!

너희는 2학년 2반 해야지?"


"싫어요."


"그럼 2학년 2반도하고

2학년 보건실반도 할래?"


"네! 우리 이제 2학년 보건실반이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어깨를 으쓱으쓱

팔을 흔들흔들

엉덩이는 씰룩씰룩거렸다.


귀여운 녀석들.

그리도 좋을까?


요 녀석들.

요즘은 방학이라 어디로 마실을 다닐까?


방학하니 2학년 보건실반 아이들이 문득 보고 싶다.


방학 끝나고 보자.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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