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사실 쇼핑몰이라는 것이 오픈 첫 달부터 서너 달까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여 방문수를 유지하거나, 현재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아이템아 아니라면 말이다.
철저하게 숨겨진 나의 웹사이트는 일반 로컬 매장보다 더욱 고군분투 해야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마케팅 대상이 차라리 구글에 한정된다면 그건 좀 쉬운 일일 수 있다.
웹사이트를 철저히 친 SEO 스럽게 제작하면 상위 노출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치 콘솔을 적절히 이용해야 함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어디 그러한 시장인가?
네이버로 시작하여 네이버로 끝나는 대한민국 인터넷 시장은 마케팅은 곧 돈이요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나마 페북과 인스타 등과 같은 소셜이 있기에 돈을 덜 쓸 수 있지만 어찌 되었든 요즘과 같은 현실엔 마케팅은 곧 돈이라는 공식은 달라지지 않는다.
바다와 같은 망망대해에서 나의 웹사이트를 어떻게 홍보를 할 것인가.
이것은 풀리지 않는 숙제와도 같다.
물론 돈이 많으면 해결될 문제이다.
여러 채널을 고민 중에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08리터라는 마케팅 서비스를 찾게 되었다.
일반적인 바이럴관 달리 캠페인 진행 비용이 없었기에 꽤 호감스러웠고, 캠페인 진행을 결정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그저 물건값과 배송비만 준비하면 될 터였다.
08리터의 마케팅 문구는 진심이 담긴 제품은 재구매를 불러온다 였다.
08리터의 에디터로 등록된 사람들은 원하는 제품을 신청하고 공짜로 제품을 받은 후 본인이 소유한 소셜에 제품의 인증을 올리면 끝나는 수준이다.
즉,
광고주는 08리터에 제품을 등록하게 되면,
에디터는 광고주들이 등록한 제품을 신청하게 되고,
08리터는 제품을 신청한 에디터들 중 약정된 인원(최소 10명 ~ 50명 수준)을 랜덤으로 추첨 후,
광고주는 랜덤으로 추첨된 사람들에게 물건을 배송하고,
에디터들은 배송받은 물건을 본인이 소유한 소셜에 제품 리뷰를 2주간에 걸쳐 등록.
의 시나리오로 서비스가 진행된다.
여기에서 08리터가 가져가는 항목은 그저 제품 검수를 위한 샘플 제품 5개뿐이다.
나는 소비자가 1만 1천 원짜리 쥐포로 08리터를 진행했다.
식품이라 하여 50명 미만은 불가능하다 하였다.
사실 프리미엄 쥐포를 쓰기에 수익비중이 높질 못하다.
소비자가 기준으로만 계산을 해보면,
1만 1천 원 x 50명 = 55만 / 물건값
1만 1천 원 x 5개 = 5만 5천 / 공팔 리터 측으로 샘플 발송
배송비 개당 3천 원 = 15만 / 배송비(아직 우량고객이 아니라 개별 단가가 높다)
모두 해서 이번 캠페인에 최소 75만 5천 원의 비용이 소모되었다.
여기까지가 서론이고,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 보자.
이번에 공팔리터 캠페인을 진행하며 긍정적인 부분은 단 1도 찾질 못했고 부정적인 부분만 찾았으니 부정적인 부분을 쭈욱 서술한 후 긍정적인 부분을 약간 첨언토록 할 생각이다.
모든 리뷰는 소셜에 작성이 되므로 검색엔진의 노출을 노리기 어렵다.
즉 재생산되질 않는다.
혹시 아주 좋은 에디터가 걸려 공유가 될 순 있지만 그걸로 바이럴 효과를 누리긴 어렵다.
페이스북 광고 75만 원어치 진행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리액션을 노릴 수 있다.
차라리 블로그 바이럴 75만 원어치를 진행하는 게 더 낫다.
15명에게 2번의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는 비용이다.
제품의 성격이나 사용 연령대, 선호하는 성별 등은 모두 무시되고 선호하는 채널조차 선택할 수 없다.
모두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정성 들여 포장한 쥐포 1세트는 19살의 패션에 관심 많은 여성이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존재하는 게 아니라 꽤 높은 비율로 그렇게 진행이 된다.
08리터의 마케팅문구 기억 나는가? 좋은 상품을 경험한 고객은 스스로 팬이 된다고.
자 생각해보자.
19세의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 나의 정성이 듬뿍 담긴 쥐포를 재구매 하겠는가?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타게팅 없는 마케팅은 똥 닦은 휴지와도 같이 쓸모 없을 뿐이다.
누구나 참여하고 누구나 받을 수 있다.
다만 에디터의 자격이 존재하긴 하는데, 그저 최근 작성글 수와 팔로워 수 일 뿐이다.
얼마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느냐지, 그 사람이 얼마나 양질의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느냐가 아니다.
내가 정성 들여 포장한 쥐포는 달랑 한 줄의 소감이 적힌 리뷰로 포장될 수 있다.
제품 하나하나가 모두 자식 같은 녀석을 시집보내는 심정으로 보냈건만 한 줄짜리 리뷰라니...
와이프와 나는 눈만 멀뚱멀뚱 뜬 채 할 말을 잃었다.
맞다. 매체이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저수준의 리뷰를 올리는 사람들에겐 개별로 연락해서 좀 더 신경 쓰라 전달 좀 해주고, 리뷰를 기간이 거의 도래하는 와중에도 작성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독려도 해야 마땅한 것 아닌가?
6월 13일 현재 리뷰 작성기간이 딱 2일 남았는데 리뷰 작성은 아직 80%에 머물러 있다.
20%는 내 금쪽같은 쥐포를 들고 어디 날랐다.
그러한 과정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다른 가치는 그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샘플로 한땀한딴 소중히 포장한 쥐포를 5세트나 08리터에 전달했는데 ㅋㅋ
공팔리터엔 그 어떤 리뷰 소식도 없었다는것..
아 대체 왜 5세트나 가져가는거지....? 5세트면 초 고퀄 쥐포 25장이나 되는데....
모두 작성 하고 나니 한숨만 푸욱..
뭐랄까.. 사기당한 느낌이랄까..
뭐 긍정적인걸 끄적여보자면, 관련 해시태그가 좀 늘어났다는것. (그래봐야 현재 39개, 75만원 들여서.)
캠페인 시작일에 08리터 채널로 웹사이트 유입이 150건정도 된다는것.. ㅋㅋㅋ 신청자가 3500명인데..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