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rian Aug 29. 2016

쇼핑몰 창업. 4개월의 추적.

버티는 것으론 안된다.

5월 6일 오픈이었으니까, 5~6, 6~7, 7~8, 8~9. 대략 4개월을 지나고 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구독자들은 전자상거래, 즉 하나의 브랜드가 만들어져 쇼핑몰을 오픈하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마이너스일 수 있고.


(히빈드라이를 창업한지 4개월이 지나고 있다.)



참 바쁘고 어렵고 힘든 나날이 지나고 있다.

그렇다고 벌써 안정기에 들어섰을 리는 없고, 여러 선택의 기로에 섰다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나는 여러분들에게 전자상거래 오픈을 추천하지 않으며, 특히 브랜드를 직접 만들어 론칭하는 그런 짓은 더욱더 추천하지 않는다.


전자상거래는 넓디넓은,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 홀로 부지런히 떠다니는 조각배라고 할 수 있다.

노출도 되지 않고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

디자인이 이쁘던, 상품이 좋던 고객은 그저 지나칠 뿐이다. 

만약 당신이 수중에 몇천만 원 혹은 몇억을 가지고 있어 광고를 돈으로 때려 붓는다 던 지, 홍보의 귀재라서 돈 몇 푼 안 들이고 하루 세션 500을 한 달 내내 유입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면 콧방귀 뀌고 이 글을 보지 않아도 좋다. 이 글의 목적은 단 한 명이라도 이 무섭고도 무서운 전자상거래 세상에 들어오지 않길 위한 것이다.


첫 달.

지인의 찬스로 매출을 만들어 낸다.

친구, 친척, 선배 후배 등의 손길로 기적과도 같은 첫 매출이 발생한다.

고생했다며 성큼성큼 큰 결제를 해준다.

예상치도 못할 만큼 큰 성원들이 이어진다.

그나마 내가 취급하는 물건은 식품이라 친구 친척, 선배 후배들이 도와줄 수 있었지.

그게 아닌 품목도 많다.

만약 당신이 컴퓨터를 판다고 가정해보자. 누가 도와줄 수 있겠는가?


둘째 달.

지인의 찬스가 동나고 광고를 시작하게 된다.

왜냐 매출이 떨어지는 게 너무나 확연하게 눈에 띄니까.

처음부터 대차게 큰돈으로 시작은 못하고 아주 적은 금액으로 캠페인을 시작을 할 것이다.

네이버 키워드 광고가 될 수 있겠고, 품목에 따라 파워상품, 페이스북 등의 광고 등등.

당신이 마케터 출신이라거나, 대행사 출신이라면 처음부터 그럴듯한 실적을 낼 순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쏟아부은 돈 대비 50%라도 매출로 건지면 다행이다.

곧 실망하게 되고 광고조차 그만하게 된다.


셋째 달.

나는 광고 없이 할 수 있어!

여기저기 발품 팔아가며 영업하고 기존 고객의 재구매 등을 통해 매출이 이어진다.

특히 첫 달보다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직 체력이 남아있기에 여기저기 참여하며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게 때문.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


넷째 달.

당신은 하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체력은 소진되었고, 웹사이트 로그분석 데이터는 각종 안 좋은 신호를 내보낸다.

유입의 대부분은 레퍼러 유입이고, 내가 원하던 키워드로의 유입은 전무한 실정이다.

여전히 광고 캠페인은 집행하지 않고 있다.


이게 보편적인 시나리오다.

99.99%의 쇼핑몰이 위의 수순을 밟다가 무너진다.

6개월을 버티면 잘 한 것이고.

12개월을 버티면 16개월을 버틸 수 있을 것이고.

다만 12개월 동안 건전한 수익이 없다면 16개월을 버티지 말고 접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KPI라 일컬을 수 있는 중요 지표들이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가?이다.

비 지인, 즉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의 Organic유입(일반 검색어)을 통해 건전하게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일반 검색어를 통해 유입되는 비율과 내가 작성하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꾸준히 유입이 상승하고 있는가!

이게 중요하다.


이렇게 언급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를 시도하려는 여러분께 몇 가지 꼭 하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을 몇 가지 정리해보고자 하오니 꼭 진행하도록 하자.


1. 스토어팜 및 오픈마켓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자신의 쇼핑몰이 가만 앉아 있어도 노출이 될 거라 생각했나?

스토어팜과 오픈마켓은 가만 앉아 있어도 노출이 된다.

상품 등록도 쉽고, 재고관리도 쉽고 판매 배송 과정도 쉽다.

쇼핑몰이 없어도 당장 장사 시작할 수 있다. 안 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다.

하지만 염두에 둘 것이 하나 있다.

순위.

순위를 높이기 위해 블로그나 카페처럼 스팜 및 오픈마켓에도 적용되는 여러 로직이 있는데, 이건 각자 연구해보도록 하자.


2. 소셜 광고

한 달 영업일 21일 기준으로 최소한 10만 원 이상은 사용해야 결과를 뽑을 수 있는 데이터가 얻어진다.

아무리 적어도 15만 원, 20만 원 이상은 사용하도록 하자.

그래 봐야 하루 1만 원밖에 투입이 안 되는 수준이다.

꾸준히 측정하고 최적화하도록 하자.

하나의 캠페인 소재는 1주를 넘기지 않도록 하자. 안 그럼 망한다.


3. 키워드 광고

하자.

당신의 몰이 노출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키워드 조합을 통해 서브 키워드를 대략 만개 정도 생성한 후 최저 키워드 단가로 시작하도록 하자.

참고로 최저 키워드 단가는 70원.

메인 키워드는 만원 십만 원 막 그러므로 쳐다보지도 말고. 서브 키워드만 수만 개 만들어 들어가자.


4. 입점몰 입점

무조건 하자.

가만 앉아 있어도 돈 벌어다 주는 고마운 갑일 것이다.

여기서 대박을 치게 되면 당신은 제품 개발에만 신경을 쓸 수 있다.

안 할 이유가 단 1도 없으므로 당장 입점할 쇼핑몰을 찾아보고 제안서를 쓰도록 하자.


5. 콘텐츠 발행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카페 등등 등등 최소 2개 이상 선정하여 꼭 발행하도록 하자.

페이스북의 경우 최소 팔로워가 1천이 넘을 때까지 멈춰 선 안되고, 인스타는 팔로워가 1만이 넘을 때까지 멈춰 선 안된다.

블로그는 최소한 키워드 유입으로 매 일 방문수 최소 500은 넘어야 한다.

모두 실 사용자 기준이다.

이 정도는 되어야 실제로 매출에 영향이 생기기 시작한다.

사업 시작하면 소셜 해야지~ 블로그 해야지~ 이건 멋모르고 하는 소리다.

지금 당장 시작하자.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핵심 지표가 개선이 되질 않는다고 지금 혹시 발전을 멈추었는가 이다.


매출이 떨어졌다고 혹시 콘텐츠 생산을 게을리 하고 있는가?

제품의 사진을 업데이트 하고 있는가?

오픈마켓의 순위를 신경 쓰고 있는가?

부지런히 소셜에 포스트를 하루에도 수차례 게재하고 있는가?

마진 상승에 힘 쓰고 있는가?

웹사이트의 검색과 퍼포먼스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는가?


자.

답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

6개월을 넘어 12개월을 향해 달려나갈 것이냐.

6월을 못버티는 99.99%에 합류할 것이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