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행을 가고 싶은 만큼, 멋진 카페에 빠진다.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며 기분전환이 되는 것은 커피나 다른 음료 때문이 아니었다. 내게 모든 아메리카노는 (카페인 공급을 위해 마시긴 하지만) 아직까지 너무 쓰고,
모든 라떼와 에이드는 지나치게 달며,
모든 디저트는 가격에 비해 양이 너무 적었다.
그런데도 가끔 카페에 가 앉아있는 이유는 내가 속해서 움직이던 나의 일상을 어느 한 곳에서 그냥 바라볼 수 있다는 독특한 느낌 때문이다.
신호등 건널목,
사람들이 바삐 걸어다니는 거리,
지나쳐 다니는 상가건물..
그 거리와 그 건물, 그리고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들.
카페가 아닌 바깥에 내가 있다면, 이 모든 것들은 나의 일상이 된다.
하지만, 카페 창가에 앉아서 바라보면 'view' 곧, 풍경이 된다.
다른 사람들의 생활과 공간을 보며 색다른 느낌에 빠지는 것, "여행"과 닮아 있다.
낯선풍경, 다른 느낌은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카타르시스 이지만 원할 때 마다 떠날 수는 없다.
그래서, 멋지고 독특한 인테리어 안에서
풍경을 보면서
잠시 다른 곳에 와있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
나는 가끔 카페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