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좀 마셔본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카페 세 곳.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 브루잉세레모니
원두를 로스팅하고 커피를 내린 뒤 고객에게 제공하기까지 모든 과정에는 마치 연극처럼 ‘기승전결’이 담겨 있다. 연극배우였던 최완성 바리스타가 카페를 기획하며 브루잉 방식을 채택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브루잉세레모니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핸드드립 커피를 제공하는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이다. 머신을 사용하는 메뉴도 있지만 가짓수가 많지 않다. 콜롬비아, 온두라스, 에티오피아 등의 커피를 선보이는데, 원두 설명지에 맛 소개와 함께 그와 잘 어울리는 글귀를 적어뒀다. 커피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커피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게이샤 커피 맛집, 센터커피
‘평범한 일상 속 작은 사치’라는 브랜드 슬로건처럼 전 세계 스페셜티 커피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센터커피. 영국 커피 로스팅 회사 스퀘어 마일에서 수석 로스터로 근무하고, 2013년 월드 브루어스 컵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실력을 인정받은 박상호 바리스타가 이끄는 브루잉 커피 카페다. 커피 애호가 사이에선 ‘게이샤 커피가 맛있는 곳’으로 통한다. ‘게이샤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 중 손에 꼽는 고가 커피 중 하나로, 섬세한 과실 맛부터 농후한 꿀의 단맛까지 다양한 풍미가 복합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센터커피는 복숭아와 감귤 향미가 여운을 남기는 코스타리카 돈 호엘 게이샤, 산딸기와 체리 맛이 매력적인 과테말라 인헤르토 게이샤 등 시즌별로 다채로운 게이샤 커피를 선보인다.
바리스타 챔피언의 커피, 룰커피
서초동 예술의전당 근처에 위치한 룰커피에서도 인상적인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정인성 바리스타는 2013년 세계바리스타대회 핸드드립 종목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실력자다. 이곳에선 추출 일관성이 좋고, 맛이 깔끔한 정인성 바리스타의 4-8-4 원칙에 따라 커피를 내린다. 원두 20g에 40g의 물을 부어 불리고, 1분 뒤 80g의 물을, 다시 1분 뒤 40g의 물을 부어 추출하는 방식이다. 원두는 시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데, 은은한 재스민 향이 느껴지는 과테말라 아구아 티비아 게이샤, 시트러스 향이 나는 에티오피아 게뎁 첼베사 등을 맛볼 수 있다.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함과 달콤함이 균형을 이루는 시그너처 블렌딩 원두 ‘룰 첼로 블렌드’도 함께 소개한다.
ㅣ 덴 매거진 2024년 2월호
에디터 김보미 (jany6993@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