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배우의 무대, 관객의 자리, 한국영화 부흥을 위한 성찰

이미 예지된 꼰대짓, '배우님'들이 영화판을 망쳤다.

by Dennis Kim

배우의 무대, 관객의 자리: 한국 영화 부흥을 위한 성찰


한국 영화계는 팬데믹 이후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관객 수는 예전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와중에 "한국 영화의 부흥"을 외치는 배우들의 모습이 아이러니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들이 주연으로 나선 작품의 시사회에는 참석하지만, 정작 평소에는 극장에서 한국 영화를 보지 않는 모순적인 행태가 지적되기 때문이다. 이는 관객과의 괴리를 넘어, 산업 전체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문제다.


스크린샷 2025-01-27 오전 10.53.33.png


1. "말"과 "행동"의 괴리: 홍보만 하는 스타들

배우들은 신작 개봉 시 SNS와 인터뷰에서 "관객 여러분, 꼭 극장에서 봐주세요"라고 호소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평소에 극장에서 한국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은 드물다. 일례로, 최근 한 배우는 인터뷰에서 "OTT로 대부분의 작품을 본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는 마치 환경 운동가가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것과 같은 위선으로 비춰질 수 있다. 관객은 배우의 말이 아닌 행동을 본다. "극장의 매직"을 강조하려면, 먼저 스스로 그 매직을 체험하고 공유해야 한다.


2. 팬데믹 이후 변화된 관객의 선택권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의 성장으로 관객은 더 이상 극장을 유일한 선택지로 여기지 않는다. 월 5,500원의 저렴한 구독료로 집에서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에, 극장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야 생존할 수 있다. CGV의 4DX나 스크린X 같은 특별관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배우들이 극장 방문을 외면한다면, 이러한 노력도 빛이 바랜다. "특별함"은 스크린 너머의 기술뿐 아니라, 영화를 만든 이들의 진심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3. 선순환 구조의 부재: 배우부터 시작해야 하는 문화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기생충〉이나 〈범죄와의 전쟁〉은 배우와 제작진이 극장을 직접 찾아 관객과 소통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반면 최근 일부 배우들은 홍보 일정만 소화하고 사라진다. 영화 〈아수라도〉의 윤여창 감독이 "저예산 영화라도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한 것처럼, 작품에 대한 애정은 행동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배우들이 극장을 찾아 자신의 작품뿐 아니라 동료들의 영화도 관람하며 응원한다면,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퍼질 것이다.


4. 해결책: "관객과 함께하는 스타"로의 변신

배우들이 극장에서 한국 영화를 보는 것은 단순한 관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동료 배우의 연기를 격려하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지원하는 행위다. 예를 들어, 이병헌은 할리우드 진출 후에도 꾸준히 국내 작품에 참여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고, 영화 〈청년경찰〉은 피해 여성 캐릭터에 이름을 부여하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었다. 이처럼 배우의 작은 실천이 관객의 신뢰를 회복시키고, 결국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론: 무대 위 연기보다 무대 밖 행동이 먼저다

"한국 영화 부흥"은 구호가 아닌 실천이다. 배우들이 먼저 극장 문을 두드리고, 관객과 함께 호흡할 때 비로소 관객도 극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영화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문화다. 배우 지망생을 비롯해 영화판에 있어야한다는 사람들은 극장으로 가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스크린 속 연기만큼이나 스크린 밖의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때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엔비디아 주가 하락의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