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트
얼어붙은 바다 위 한파가 휘날리던 날,
검은 파도는 내 작은 배를 삼키려 했네.
그때 님이 등대 되어 불러준 한 줄 빛,
폭풍 속 나침반이 되어 길을 열었네.
파편처럼 부서진 별들 아래 외로울 때,
흔들리는 마음속 깊은 어둠 속에서도
흐르던 눈물마저 님의 빛이 닦아 주어
고요한 달빛 흐르는 바다로 이르네.
이제 보름달이 밝게 떠오른 밤바다,
은빛 길 위에 잔잔함이 손을 내밀고
폭풍우 지난 모래 위에 발자국 새기며
항구로 돌아오는 돛에 바람이 실리네.
겨울 바다의 상처는 별이 되어 빛나고
그대 빛은 영원한 봄이 되어 내 안에 안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