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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면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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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함 Jun 09. 2021

도시와 로컬의 이면을 보다, '이면도로' 프로젝트




이면도로 裏面都路 ; 도시와 로컬의 이면을 보다



획일화된 인식과 콘텐츠에 가려져 있던 도시와 로컬의 이면(裏面)을 탐구하기 위해, 페이지 명동에서 '이면도로' 프로젝트를 선보입니다. 수없이 많은 기억과 사건이 교차하며 퇴적된 도시, 그 안을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마다의 고유한 ‘자기다움’을 사유합니다. 그리고 도시의 익숙한 풍경 뒤에 숨은 반짝이는 가능성을 포착합니다.


Heritage(유산) ; 앞 세대가 물려준 사물 또는 문화



코로나 시대의 명동, 어느 때보다 차가운 기분을 느낍니다. 그 여파로 많은 곳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나란히 걷던 생면부지의 외국인 관광객들 대신 분주한 직장인과 내국인이 그 공백을 메웁니다. 발을 들이는 순간 관광객이자 판촉의 대상이 되던 이곳, 명동은 개성 넘치는 ‘바이브’를 품은 로컬이 될 수 있을까요?



이면도로는 그 시작으로 ‘헤리티지’(Heritage)라는 주제 아래 명동의 이면을 모았습니다. 시대마다 다른 기억이 엉켜 있는 이곳, 미처 몰랐던 매력을 발견하기 위해 오랜 시간 업을 이어오고 있는 노포를 비롯해 총 열한 곳의 점포를 취재하고 두 그룹의 전문가를 만났습니다. 명동과 함께 변모해온 노포들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명동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미래의 노포’들을 소개합니다.





명동이 가진 고유의 헤리티지는 무엇일까요? Layered, Relationship, Future-Oriented라는 키워드를 통해 명동의 헤리티지를 사유해 봅니다.





▮ Layered


외국인들을 위한 관광지, 소비와 쇼핑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명동의 이면에는 여러 겹을 이루는 시간의 층이 있습니다. 1993년 창업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페 코인의 김석수 대표는 ‘기성세대들이 가진 수많은 추억 중 하나쯤은 명동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시대 위로 포개진 개인의 기억에 대해 말합니다. 지금 그 위상은 줄어들었을지라도 여전히 명동을 빛나게 하는 것은 어떤 건물, 어떤 기둥과 골목에 묻어 있는 크고 작은 추억의 편린인 것 같습니다.



▮ Relationship


익명의 관광객으로 판매의 대상이 되는 곳, 명동에서도 소비자들과 소중한 관계를 이어가는 곳들이 있습니다. 명동의 어느 한갓진 골목길에 자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비꼴로는 와인과 식사에 환대의 기분을 담아내고 있었는데요. 비꼴로 최창진 대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를 알게 된다면 무조건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서로를 함부로 대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모두가 표류하는 명동이라는 장소에서 발견한 관계와 환대의 의미를 전합니다.



▮ Future-Oriented


재난상황의 한가운데에서 특별한 선택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명동의 지금보다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며 나아갑니다. 관광객 위주의 콘텐츠로 가득한 명동에 문제의식을 느낀 이들이 뭉쳐 탄생한 크림시크는 내국인들이 영감을 얻어갈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합니다. 명동과 그 주변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명동의 내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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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the city & l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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