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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릭 May 24. 2018

"내가 그럴 줄 알았어"란 하지 마라

내 기분 좋으라고 하는 한 마디

영어로 "I told you so"라는 말이 있다. 생각보다 미드나 평소에 자주쓰는 말이다. 

한글로 직역하면 "내가 그렇게 말했잖아"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다.  

조금 더 구어체로 표현해보자면 "내가 그랬잖아"  or  "내 그럴 줄 알았다" 정도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제목과 같다. 

회사에서 "내가 그럴 줄 알았어"란 말하지 마라.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이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조언자와 행동자 사이에서 조언자가 조언한 대로 행동하지 않고, 결국에는 좋지 않은 결과를 냈을 때 조언자는 "내가 그럴 줄 알았어"란 말을 할 수 있다. 


1. 기분만 나쁘다. 

"I told you so"를 듣기전에, 사전에 조언을 받았던 행동자는 이미 2가지를 알고 있다. 1) 자신의 행동이 좋지 못한 결과를 냈다는 것과 2) 조언자의 조언이 맞았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I told you so"는 조언의 정확성, 다시 말해 조언자는 조언을 했고, (옳든 옳지 않든) 나쁜 결과를 예견했으며, 조언을 따르지 않은 행동자는 실패했다는 점을 부각한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면 "내가 맞고, 너는 틀렸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는 의미 이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  그저 실패한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할 뿐이다. 


2. 실질적 도움이 안 된다. 

위에 살펴봤 듯, "내가 그럴 줄 알았어"는 상대방의 기분만 나쁘게하는 표현이다. 말 그대로 이 말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된다. 진정한 조언가라면  1) 행동자가 그런 행동을 하기 전에 하지 말라고 기가 막히게 설득해서 조언대로 하게 하던가, 2)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었다면, 이 실패를 어떻게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지 도와주는게 맞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가 그럴 줄 알았어"는 도움 되지 않는 가시돋은 껍데기일 뿐이다. 그래서 쓰지마라.


3. 새로운 도전을 막는다.

새로운 도전은 실패의 항상 위험성이 있다. 신기하게도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때는 옆에 항상 말 많은 조언자도 있다. 이런 조언자는 도전을 하기 전부터 이래라 저래라 조언을 한다. 그리고 그 조언에 맞지 않게 도전을 해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내가 그럴 줄 알았어"를 한대 먹일 수 있다. 이렇게 진행되면 애써 도전한 사람은 기분만 상하고, 더 이상 도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렇게 "내가 그럴 줄 알았어"는 새로운 도전을 방해한다.

조언자가 본인도 도전해보지 않은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 부정적인 결과를 예견하고, 행동자가 그 예견대로 실패했다면 조언자는 조언자의 조언은 애석하게도 사실이 된다.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도전은 실패할 가능성이 성공할 가능성보다 훨씬 크다. 그런 도전을 하고 실패한 한 사람에게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을 던지는 건 자칫 도전을 하지 마라는 메시지로 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살면서 우리는 너무나 많은 실패를 경험한다. 진정으로 우리가 실패를 통해 성장하고 믿는다면,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보다는"그래도 괜찮아. 다시 한 번 해보지 뭐"를 꺼내보는 건 어떨까. 





사진 출처: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김용택 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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