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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모 요양병원 선택시, 체크할 항목

친정엄마의 요양병원이야기 (2018년에 돌아가심)

by 데레사
요양병원1.png 블로그 대충맘에 있는 이미지를 퍼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데레사로 첫인사드립니다.


친정엄마는 2017년과 2018년 2년간 요양병원에 계시다가 2018년에 돌아가셨는데요.

그 당시 제가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마다 많은 문의가 있었습니다.

이미 지난 경험을 지금 새삼스럽게 쓰는 것은 공식적인 공간에서

요양병원에 부모님을 모시려고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제 경험을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년12017년~2018년, 2년 간의 친정엄마 요양병원이야기 - 18년, 2년 간의 친정엄마

2017년~ 2018년도까지 2년간 친정엄마를 요양병원에 모신 이야기 - 1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시기 전에, 어떤 요양병원을 선택하는 게 좋은 지

보호자로서 점검해야 되는 사항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보호자로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1. 보호자가 자주 드나들 수 있는 위치에 있는가?


병원의 시설, 의사의 능력에 따라서 치료효과가 달라지는 중증 질병이면 당연히 병원의 의료 수준이 먼저다. 하지만 친정엄마처럼 어디를 가든 치료방법에 한계가 있는 건강상태면 보호자가 자주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좋다.


마처럼 이미 뇌혈관이 많이 막혀버려서 수술도 소용없는 상태에서는

사후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자주 드나듦으로써 심적인 안정감,

간병사의 환자에 대한 태도, 간호사들의 환자에 대한 태도가 회복에 영향을 미친다.

즉 보호자가 자주 안 가는 환자에 대해서는 간병사의 관리가 소홀할 수 있다.

보호자가 자주 가서 환자 상태를 살피고, 환자의 욕구를 요구할 수도 있고,

보호자의 관심만큼 간병사나 간호사도 환자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



2. 재활 시설이 훌륭한가?


어르신들은 치료약도 중요하지만 재활치료도 중요하기 때문에 얼마나

시설이 좋은가가 중요하다. 엄마는 오전 오후 각각 2시간씩,

하루 총 4시간을 물리치료를 받았다. 그 정도로 했기 때문에

그나마 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엄마가 삼키는 걸 잘 못해서

창원 파티마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엄마의 연하장애가 심해서

물이 폐로 많이 들어가는 상태였는데, 폐렴도 안 걸리고

이 정도면 관리를 잘한 것 같다고 했다. 이 관리는 병원의 처치,

물리치료, 간병사, 간호사. 보호자가 엄마를 잘 돌봤다는 얘기다.



3. 필요할 때는 큰 병원에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가?


요양병원에 있을 때는 때로 큰 병원에 가야 될 일이 종종 발생한다.

그럴 때는 신속하게 갈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것이 좋다.



4. 의료진의 전문성과 세심함.


의료진이 재활, 내과 등에서 얼마나 전문의로서 경험이 풍부한가도 중요하다.

또한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세심한 처치를 하고 있는가 등에 따라서

환자의 차도가 달라진다.



5. 병원 주변에 환자가 자연 속에서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있는가?


환자들은 하루종일 병실에 누워 있거나 재활치료를 하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갔을 때, 산책을 시키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환자의 정서에 도움이 된다.



6. 간호사들과 간병사들이 얼마나 친절한가?


간호사들은 어차피 의사의 처방하에 매뉴얼대로 환자를 대한다.

간병사도 해야 될 매뉴얼에 따라 환자를 돌본다. 간호사와 간병사가

진정으로 환자를 내 부모처럼, 환자의 마음까지 다독이며 환자의

불편함을 알아차리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주는가는 환자의 호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7. 간병사들이 얼마나 친절한가?


요양병원에 엄마를 모시면서 느낀 건데, 사실 제일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았다.

어르신들은 평소에 잘 지내다가 어느 날부터 뇌경색이나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로 요양병원에 입원을 하거나,

일상생활이 잘 안 되어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경우,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다.


엄마는 혼자 거동이 안 되었기에

요양병원에 누워있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처음에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럴 때 간병사가 얼마나 친절하게

돌보느냐에 따라서 환자 상태에 차도가 생길 수 있다.



8. 식단이 제대로 나오는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먹는 즐거움이 중요하다. 그 즐거움은

병원의 식단이 좌우하는데 이곳은 그런대로 잘 나오는 것 같았다.

또 보호자들이 영양과 맛을 고려해서 가져오는 간식도 좌우를 한다.

병원에서 따로 간식은 없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드나들면서

간식을 가져다준다. 우리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이유식을 그 정도로

정성 들여 해 보지 않았는데, -그때는 주부로서 미숙할 때이기도 하고.-


엄마에게는 최대한 영양과 맛, 엄마의 입맛을 고려해서 간식을 준비해 간다.

물론 아무거나 잘 드셨을 때는 4인실의 다른 할머니들도 나눠 먹을 수

있도록 넉넉하게 준비를 해 갔다. 매번 그렇게 할 수는 없었지만,

가능하면 넉넉하게 준비한다.



9. 병원 환경이 얼마나 청결한가?


병원이 청결해야 된다는 것은 어디나 상식이지만, 특히나 어르신들이

주로 있는 요양병원은 청결이 더 중요하다. 병원의 청결상태에 따라서

병원의 냄새가 좌우되는 것 같았다.



10. 요양병원의 매뉴얼이 중요하다.


간호사들이나 간병사들은 병원의 매뉴얼에 따라서 환자를

돌보기 때문에 이런 매뉴얼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가가

환자 치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요양병원 상담할 때 이런

매뉴얼을 눈여겨봐야 한다.



11. 병원의 치료비도 중요하다.


한 두 달 병원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의 모든 사항들이

충족되면서 비용도 저렴하면 금상첨화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기란

어렵다. 각자의 형편에 맞는 수준에서 기꺼이 장기적으로도

환자를 돌 볼 여력이 있는 한도 안에서 환자를 돌봐야지

보호자들이 지치지 않는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에는 이런 치료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엄마의 간병비는 우리 육 남매가 십시일반 모아서 충당했다.

다들 평범한 수준으로 여유 있지는 않았지만, 위의 요건들을

충족하는 범위에서 엄마를 돌봤다.

육 남매는 부천, 전주, 울산, 대구, 밀양, 창원, 남해 이렇게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서

살아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다섯째인 내가 창원에 있는 병원에 모시면서

왔다 갔다 했고, 다른 형제들은 주중이나 주말에 오가곤 했다.


집에서 사교육업을 하면서 예민한 고등학생 딸들을 양육하며

오전에는 거의 병원에 왔다 갔다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렇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엄마를 돌보는 거라고 생각했다.

나 혼자서는 힘들지만 하느님께서 함께 하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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