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비추는 등대
시인 김승희 님은 가로등을 효수되어 걸린 아름다운 모가지라고 노래했다. 참으로 감탄할 수밖에 없는 표현이 아닌가? 효수되어 걸린 아름다운 모가지
시인 김광균 님은 와사등이라는 시에서 가로등을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라고 노래한다. 슬프다는 건 시인의 마음이겠지만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가로등에 기대어야 하는 사람들 모두의 마음이기도 하다.
시인 박인걸 님은 가로등을 철야기도 하는 어머니라고 노래했다. 거룩한 성직자라고도 했다. 이처럼 가로등에 대한 인생과 사랑과 슬픔에 대한 노래들은 아마 사람들의 수만큼 많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