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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쇼이 Feb 05. 2024

작가계약을 했습니다


“출판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저자는 당연하게도 유명한 사람이다.” 


최근에 읽은 책 <책갈피의 기분>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안타깝게도 책을 쓴 저자 개인의 일방적인 생각이 아니다. 출판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그리고 업계 종사자가 아니어도 알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비단 그 유명한 정도는 미디어에 노출되는 연예인이나 기업인 뿐 아니라, 많은 팔로워 수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도 해당된다. 그들의 팔로워가 보이는 팬심의 정도에 따라 그들이 책을 냈을 때 얼마만큼 팔릴지, 그들이 자기 채널을 통해 홍보만 해도 얼마만큼 도달하게 될지 행복한 상상을 하게 되니 말이다. 


온라인 서점 MD들과 만나 책을 알릴 수 있는 팁을 알려주실 수 있냐고 물었을 때도, 가장 먼저 “그동안 보면 저자가 발로 뛰는 만큼 좋은 결과로 연결되더라고요.” 라고 답한다. 그만큼 저자 본인의 목소리와 영향력이 책의 판매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모든 노력이 행복한 결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출판사마다 유명하지 않은 신인 작가들을 찾기 위해서도 눈에 불을 켜고 여러 채널을 살핀다. 이미 알려진 대로면 흥행이 보장되지 않는데 대체 왜 신인 작가들을 찾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작년 5월부터 유료 글쓰기 커뮤니티를 통해 각자의 글을 따로 또 같이 써오고 있다. 지난 9개월 동안 여러 사람들과 글을 쓰고, 또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누구에게든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자기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잘 쓰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세상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왜 이렇게 많은 걸까. 비슷한 결의 이야기도 누가, 어떻게 전달하는지에 따라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글에는, 말에는 그런 힘이 있다. 결국, 더 많은 대중에게 소개하고 싶은, 나만 알기 아까운 이야기와 재미있는 기획을 함께할 저자들을 찾는 것이다. 


작년 12월, 내가 일하는 출판사에서 새로운 작가들과 계약을 했다. 부부가 한 권의 책을 같이 쓰기로 했다. 일반인이고 이번에 쓰는 글이 첫 책으로 만들어지는 신인 작가들이다. 알고 지낸 시간이 퍽 길지 않음에도 그들에게 일어난 일들, 그들이 가진 이야기 소재가 이미 많아서 대표님이 먼저 책으로 내보자고 제안을 했다. 이번에 책으로 만들어질 그들의 이야기는 자기계발서 느낌의 신앙 에세이가 될 것이다. 이후 작가님들과의 책 출간 과정에 대해서도 조금씩 풀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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