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출판 일지 #4
유난히 바빴던 3월이 지나가고 4월이 되었다. 우리는 한 달에 한번 한 챕터씩 써오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용산의 한 스터디룸에 모였다.
두 번째여서 일까?
처음보다는 훨씬 편안한 분위기에서 피드백이 오갔다. 글의 초고를 잡아가는 단계여서일까 피드백은 온통 칭찬 투성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시기에는 오히려 서로의 장점을 말해주었던 것이 나중에는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단점보다 서로가 가진 장점을 먼저 알고 그 부분을 글에 살려 잘 보이게 쓰다 보니 단점은 자연스럽게 가려지게 되었달까.
나는 에필로그로 시작해 연차별로 8개의 챕터의 글을 기획했다. 이번에는 그중 프롤로그와 첫 번째 챕터의 글을 완성해 갔다. 첫 번째 챕터의 주된 내용은 어떻게 경찰행정학과에서 디자인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사이에 있었던 수많은 결정들과 그에 따른 책임에 대한 이야기. 자칫 너무 주관적인 내용으로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힘들까봐 몇 번을 고치고 또 고쳤던 글이었다.
첫 번째 챕터를 쓰고 고민했던 부분들을 미리 적어 갔다. 다들 코멘트로 좋은 점을 많이 얘기해주다 보니 정작 내가 아쉬운 부분들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 어려웠다. 이렇게 고민되는 부분을 미리 적어두니 그에 맞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코멘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다른 방법은 어떤 좋을지,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편하게 메모해 두었다. 내가 의도한 바를 알아봐 주었던 부분은 희열이 느껴지기도 했고, 아쉬운 부분을 코멘트해 주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나를 잘 아는 사람에게서 진심으로 받아보는 피드백.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피드백을 받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
무엇보다 서로가 힘들이면서 가는 게 아니라 응원하면서 즐기다 보니 처음엔 어색했던 글쓰기도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 처음인데 이 정도도 정말 잘했지 하며 서로를 북돋다 보니 정말 나중에는 왜 이렇게 잘 써? 하는 말이 절로 나왔다.
서로의 글을 읽고 피드백을 주고받는데만 무려 3시간이 걸렸다. 우리가 3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대화를 주고받았던 것인지도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그렇게 우리의 두 번째 만남은 훨씬 더 순조롭게 끝이 났다. 처음이 어려웠을 뿐,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는 마치 해왔던 일인 마냥 자연스럽게 글을 써 내려가고 있었다.
8년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북
[뭘 했다고 8년 차일까요?]
디자이너 3명과 기획자 1명이 각자 다른 곳에서 겪은 일터의 기록들. 일을 하며 만난 수많은 사람과 회사라는 공간에서 맞닥뜨린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따듯한 위로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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