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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영 Jul 11. 2022

상세페이지를 제작하며 만난 대표님들의 공통 고민 1가지

결국, 언젠가는 알아야 하는 '브랜딩'

상세페이지 디자인을 하다 보면, 작업 특성상 정말 다양한 상황에 처한 대표님들을 만나게 된다. 상품 기획만 생각하다 정작 마케팅을 놓쳐, 쌓인 재고를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 물건을 사입해 스마트 스토어에서 잘 판매하고 계신 분, 제품 기획 단계로 아직 매출이 0원인 분들부터 수억 대의 매출을 이미 올리고 계신 분들까지. 매출, 디자인, 마케팅 등등 이해도도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그 많은 대표님들이 가진 1가지 공통점을 알게 되었다. 





우리 브랜드를
브랜딩 하고 싶어요!





놀랍게도 바로 '브랜딩에 대한 니즈'였다.

표현은 조금씩 다를지 몰라도 우리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싶다는 분들이 대다수다.



정말 많은 분들이 이런 순서로 브랜딩에 대한 니즈를 가지게 된다.





매출이 많아도, 적어도, 브랜딩.


물건을 제작하는 데는 생각보다 더 많은 공과 시간이 들어간다. 그래서 사입을 통해서 판매를 시작하게 된다. 기존 물건을 저렴하게 사서 다시 되파는 방식이다. 시간이 지나며 사입을 통한 매출 규모가 늘어가게 된다. 그 이후 잘 팔리는 주요 제품 몇 가지가 생기게 된다. 고객들의 니즈도 함께 파악하게 되고, 그 제품들로 자체 제작을 조금씩 진행하게 된다. 그러고 나서 끊임없이 치고 올라오는 타 브랜드와의 경쟁 전략을 짜게 된다. 그 전략이 바로 브랜딩 전략이다.


브랜딩이 필요해지게 된 것이다.


(1) 사입을 통해서 물건 판매
(2) 잘 팔리는 주요 제품 위주로 카테고리 구성
(3) 해당 카테고리 내 상품 자체 제작
(4) 브랜딩으로 경쟁 전략



모두 이렇다곤 할 수 없지만, 정말 많은 대표님들이 이런 순서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반대로 브랜딩을 처음부터 탄탄하게 가서 팀 내, 외부로 브랜드에 대한 고민이 없는 조직은 거의 없었다. 처음에 계획했던 방향이 바뀐다던가,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서 팀 내부에서 브랜딩에 대한 이해도가 각각 다르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브랜딩에 대한 니즈를 가지고 있었다.


아직 브랜드를 출발하지 못한 분들은 어떨까? 브랜딩 전략 A가 나은지, B가 나은지, 차별화를 가지기 위해서 기획하는 시간을 갖는 분들도 정말 많다. 그러다 아예 발도 떼지 못하고 제 풀에 지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봤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지 고민되는 것이다.



이렇게 정말 99%의 브랜드는

늦건 빠르건 브랜딩에 대해서 고민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브랜딩이 무엇일까.
그리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디자인'만큼 모호한 단어가 바로 '브랜딩'이다.

브랜딩을 사전에 검색하면 '브랜드의 이미지와 느낌, 아이덴티티를 수용자의 마음속에 심어주는 과정'이라고 정의해주겠지만, 50명의 디자이너에게 브랜딩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50가지 답변이 나올 것이다. 


로고를 만들고 웹사이트를 디자인하는 게 브랜딩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그게 아니라 브랜드의 최종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는 디자이너도 있을 것이다. 고객 여정이나 고객 페르소나처럼 타겟팅된 고객을 위해 브랜드 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프로세스에 초점을 맞춘 분도, 결과물에 초점을 맞춘 분도 있을 것이다. 로고 시스템 북처럼 두껍고 방대한 양의 설명서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브랜딩이 완성되었다고 판단하는 분들도 의외로 정말 많다. 



그러니까 해석이 너무 다양하다.

그래서 결국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작은 가게가 실질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마어마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소기업은 한정된 예산으로 출발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조그맣게, 그리고 단단하게 브랜드를 시작할 수 있을까? TF팀이나 전략 부서를 꾸리지 않고, 대표 혼자, 또는 팀원이 삼삼오오 모여 만들 수 있는 똑똑한 디자인 전략이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그걸 고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다른 신박한 브랜딩에 흔들리지 않고 고집 있게 브랜드를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이런 고민들이 끝없이 이어졌다.








나는 상세페이지 디자이너로서 해당 상품을 잘 판매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해오면서 끊임없이 브랜딩에 대한 니즈를 확인해왔다. 결국 본업으로나 개인적인 궁금증으로나 브랜딩에 대해서 공부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조금 더 디테일하고 방법론적인 소기업 브랜딩에 대해서 공부할 예정이다.


그리고 브런치에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하며 지식을 쌓아 올리려 한다. 언젠가는 해야 할 과제를 받아 든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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