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영 Mar 29. 2023

스몰 브랜드가 상세페이지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 1가지

우리 모두 프로 소비자입니다

안녕하세요. 재영입니다. 


새로운 소식!

이번에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초보 판매자 분들을 위해 상세페이지를 독해한 책입니다. '왜' 상세페이지를 이렇게 짜야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기획을 하실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초보 판매자 분들이 바로 따라할 수 있는 꿀팁만 모았습니다.




1년 정도 전에 출판사와 첫 미팅을 했던 것 같은데, 정말 책으로 받아보고 나니 기분이 몽글몽글해집니다. 편집부장님께서 특히 고생하셨는데,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책 리뷰 일부


상세페이지에 관한 글을 브런치에 올리고 나서, 제 일상의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클래스 101부터 웹매거진, 그리고 협업 제안까지. 거의 글을 올리자마자 여러 업체에서 연락을 주셔서 좋은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 1가지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클래스101 리뷰 일부







초보 판매자분들께
딱 1가지 팁을 드린다면


작은 브랜드의 무기

저는 상세페이지 기획이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셀러분들의 변화를 느낍니다. 온라인 셀링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면서 많은 분들이 셀링 포인트에 대해서 깊이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정작 작은 브랜드에게 정말 중요한 단 1가지는 자주 놓칩니다.


그리고 그 1가지는 작은 브랜드가 큰 브랜드를 상대로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됩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바로 진정성입니다.


갑자기 맥이 탁 풀리시나요? 뻔한 답이라고 생각이 드시나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정말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제가 브런치에서 알려드리는 노하우들을 모두 잊으시더라도, 이것 단 하나만은 놓치시면 안 됩니다.




누가 진정성 없이
브랜드/제품을 론칭하나요!




갑자기 진정성?

어떤 분들은 이렇게 반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진정성 없이는 그런 일을 벌이기 힘들 겁니다. 상품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고치고, 그리고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모든 과정은 소위 말하는 '진심'없이는 하기 힘듭니다. (본인이 인식하고 있건, 그렇지 않건요.)


브랜드 슬로건, 스토리 말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브랜드의 '슬로건'이나 브랜드 스토리를 적는 과정에서 끝나게 됩니다. 사실 그런 결과물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오늘은 그걸 자세히 파헤쳐볼 겁니다.






브랜드의 진정성은 다음의 질문을 마음속 깊은 곳에 던지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난 도대체 어쩌자고 이 브랜드를 시작했을까?


이 질문에 무엇이라고 답변하실 건가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맞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세상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이 많습니다. 누군가는 제휴 마케팅으로, 누군가는 영업/세일즈로, 누군가는 유튜브 콘텐츠로 돈을 법니다.


'좋은 사람들과 지내기 위해서' 또한 맞습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그 브랜드를 해야만 하는 이유는 아닙니다.



당신의 '하필'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 봅시다. 당신은 왜 '하필' 단백질 음료를 개발하게 되었나요? 당신은 왜 '하필' 트러블 케어 화장품을 개발하게 되었나요? 당신은 왜 '하필' 소모임 어플을 개발하게 되었나요?




취미로, 또는 재밌어서,
고객들이 필요로 해서




어떤 분들은 이렇게 답합니다. 취미로 하다가 업이 되었다고. 그 분야를 하는 게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조금 더 마음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한 가지 얘기를 들려드릴게요. 




사람은 자신과 관련 없는 것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다시 강조합니다

사람은 자신과 관련 없는 것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돈을 많이 번 사람을 보더라도, 어떤 사람에겐 열등감이 들끓지만,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무반응입니다. 똑같은 광경을 보고도 전혀 다르게 표현합니다. 같은 영화를 봐도 감동 포인트는 저마다 다릅니다.





그 이유는 보는 것과, 인식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얘기하면 우리는 "자동으로" 눈앞의 것들을 재해석합니다. 본인만의 필터가 있는 거죠. 그래서 같은 것을 보더라도 반응이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포인트로 잡고, 누군가는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어떤 것들은 우리를 자극하지만, 다른 어떤 것들에는 시큰둥합니다.







여기서 시작입니다



자, 그럼 그 브랜드를 왜 하필 시작하게 됐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브랜드를 그냥 브랜드인 채로 두는 게 아니라 나와 연관시켜 봅시다. 당신이 그 브랜드를 시작한 이유는 당신에게 있습니다. 당신 안에 있는 무엇인가가 당신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당신만을 위한 부정적인 경험

그리고 의외로 보통 '아쉬움', '후회', '분노', '의문감' 같은 부정적인 경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제가 책에서도 얘기를 하지만, 혜택보다 문제에 사람들은 더 반응합니다. 이런 것들은 부정적임에도 절절 끓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1) 누군가에게 당했던 부당한 경험
(2) 나 자신이나 주변에게 닥친 불행한 문제
(3) 다른 제품을 사고 불만족했던 경험
(4) 내 의견이 무시당했던 경험
(5) 이해되지 않는 사회 모순, 답답한 경험
(6)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데 외면당했던 경험
(7) 어떤 분야를 공부하며 겪은 고민, 고난
(8) 중요한 기회를 놓쳤던 아쉬움


대체, 나는, 왜, 하필.

자, 보통 이걸 문제의식이라고 합니다. 문제의식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문제의식이 무조건 '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나'는 왜 이것에 꽂혔나, '나'는 어쩌자고 이 브랜드를 시작했나. 


어떤 사람은 본인 피부가 트러블로 뒤집어졌던 경험을 통해 스킨케어 화장품을 제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뚱뚱한 채로 지냈던 시간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에 목숨을 걸게 되었습니다. 다른 어떤 사람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해서 각종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서비스/제품을 만들게 됩니다.


어떤 의류공장 사장님은 말합니다. 그냥 가족이 이 일을 하고 있어서 이어서 하는 거라고. 그리고 그냥 이 일을 할 줄 아니까 제품을 만들어보는 거라고. 그런데 그 일을 맡기로 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금 더 날것으로 말해서, 부모님의 사업을 그냥 내팽개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본인은 가족 사업인 그 공장에서 무슨 문제를 발견한 걸까요? 그 공장에서 발견한 가능성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알아낸 가치는 무엇인가요?






이걸 좀 더 와닿게 말씀드리기 위해 제 얘기를 해드릴게요. 


브런치 왜 해요?

저한테 누군가 '왜 디자인 지식을 나누기 시작하게 되었나요?'라고 묻는 다면, 판매자분들께 좀 더 유익한 지식을 나눠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이것도 맞는 얘기입니다. 저는 판매자분들이 실무에서 바로 쓰실 수 있는 디자인, 마케팅 노하우를 나누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좀 더 들어갈까요?

제가 브런치에서 상세페이지 지식을 나누기로 결심한 데에는 저 자신이 너무 많이 헤맸기 때문입니다. 세상엔 좋은 얘기도 많지만, 뜬구름 잡는 얘기도 많았습니다. 소위 말하는 "낚인" 거죠. 거의 천만 원을 소진했습니다. 저는 정말 많이 헤맸고, 또 힘들어했고, 항상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특히나 비전공자 출신이라 딱히 물어볼 데도 없었습니다.


결국 실제 경험을 통해 다른 세상을 보았습니다. 사고가 확장된 기분도 잠시, 여기서 '분노'가 생겼습니다. 이 중요한 걸 왜 아무도 말 안 해주지? 이 문제를 왜 속시원히 해결해주지 않는 걸까? 내가 더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난 왜 귀한 시간을 버린 거지?


솔직히 얘기하면 이런 이유로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더 자세히 쓸 수 있지만, 너무 길어지니 다른 데에서 풀어 볼게요. 이제는 더 다양한 이유가 붙었죠. 더 많은 노하우&지식을 말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래서 더 깊이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 팀을 꾸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다른 프로젝트들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포인트는 사업을 시작하기 이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판매를 하면서 더 깊이가 생길 것입니다. 공장에서 퇴짜 맞은 이야기,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말했다가 무시당한 이야기.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해결하고픈 문제 등 켜켜이 쌓이고 있을 거예요. 





그 얘기를 꺼내야 합니다




자, 상세페이지로 돌아와 보죠.

작은 브랜드가 큰 브랜드를 상대하는 방법은 이 '프로세스'를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브랜드를 왜 시작했는지, 본인에 대한 진정성에서 스토리를 끄집어내 보세요. 그게 울림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알아줄 것입니다. 그 프로세스가 다른 사람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면 바이럴이 생길 거예요. 이 정도는 브랜드마다, 제품마다, 그리고 운영하는 사람마다 다 다를 것입니다.


그런데 이 한 끗 차이가 스몰 브랜드를 선택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트리거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사람은 자신과 관련 있는 것만 생각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었죠? 수많은 브랜드 중에서 다른 사람이 '와, 내 얘기네', '이 사람 글은 진짜네' 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브랜드가 눈에 띌 것입니다. 


이제 사람이 메인이 되고, 브랜드는 서브가 되는 세상이 됐습니다. 누가 그 브랜드를 어떤 이유로 만들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한 거죠. 제품은 상향 평준화되고, 이제 브랜드들 사이에서 이것과 저것을 가르는 것은 '가치'가 될 것입니다. 그때, 스몰 브랜드가 살아남는 방법은 이 프로세스가 됩니다. 




우리는 모두 프로 소비자

우리는 이미 모두 프로 소비자입니다. 진정성 있는 브랜드인지, 그저 흉내만 내고 있는지는 우리가 더 잘 압니다. 그러니 이제 미뤄왔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세요. 그리고 표현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2월] 상세페이지 무료 컨설팅 이벤트 (클래스10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