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가지 제품에서 눈에 띄는 방법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여러 가지 디자인 업무로 굉장히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상세페이지 제작에 관심을 주셔서, 10월 작업 일정은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재, 홈페이지는 리뉴얼로 막혀있는 상태입니다.)
구독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상세페이지 디자인, 기획에 어려움을 가진 분들께 무료로 온라인 상담을 진행해드리려고 합니다.
(1) 상세페이지 링크
(2) 고민하고 있는 부분
plan_toast@naver.com
이곳으로 2가지를 정리해 보내주시면, 다소 늦더라도 꼭 확인하고 제가 아는 선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중 상품 판매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가장 어려워하는 점은 뭘까?
(1) 팔릴만한 상품 구하기(소싱)
(2) 상품 업로드하고 유입시키기
(3) 상세페이지, 썸네일 등 그래픽 디자인하기
(4) 광고 집행 효율적으로 하기
(5) 제품 판매 후 CS 진행하기
하단 글에 답과 함께 설명이 있다.
(1) 상품 판매에 관심이 있거나, 언젠가 상품 판매를 진행할 계획을 가진 디자이너.
(2) 상품 판매를 이제 막 시작해, 힘겹게 올린 상품이 사람들의 눈길을 받지 못하는 상황.
(3) 광고를 돌려도 클릭률이 현저하게 낮은 상황.
이 내용은 썸네일 디자인을 통해서 유입수를 유의미하게 올릴 수 있는 아주 심플하고 단순한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직접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얻은 팁이니 많은 초보 셀러, 특히 디자이너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똑같은 상품을 다른 사람보다 잘 파는 방법
앞서 말했듯이 나는 셀러로 활동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로 '위탁판매'로 진행했고, 매출은 3배씩 성장했다. 디자인만 해온 분들은 '위탁판매'에 대해 잘 모르실 수도 있으니, 잠깐 설명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위탁판매는 상품을 도매 사이트에서 저렴하게 구매해 고객에게 되파는 구조를 말한다. 이때, 도매 사이트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해 저렴하게 파는 것이 아니다. 1개씩 구매 가능한 도매 사이트에 구매 고객의 주문 정보를 대신 넣는 방식으로 판매한 것이다. 주문 정보를 입력하면 도매 사이트에서 고객에게 직접 물건을 배송한다. 중개 판매자인 나의 주 업무는 상품을 고객에게 잘 노출시키는 것이었다.
(나는 이 개념을 이해하는 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당연히 물건을 쌓아두고 판매하는 방법뿐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위탁판매를 경험해보는 것도 디자이너에게 큰 자산이 된다고 생각한다. 초기 비용이 적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시장 전반에 배울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다.) 이게 위탁판매다.
이 도매 사이트는 사업자를 가지고 있다면(혹은 다른 조건이 붙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국내 최대 규모 도매 사이트를 이용했다. 상세페이지와 썸네일까지 모두 도매 사이트에서 제공한다. 그러니 정말 많은 사람들과 완전히 '똑같은' 제품을 판매해온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상품을 찾아 업로드할 때면, 나랑 똑같은 상품 수십 개가 이미 마켓에 풀리고 있다. 썸네일과 상세페이지까지 완전히 동일한 채로.
나는 수정가능한 상세페이지, 썸네일을 조금씩 수정하면서 매출을 키울 수 있었다. 위탁판매다 보니까 수백 가지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 또한, 디자인 툴을 다룰 줄 아니 여러 방식을 쉽게 테스트할 수 있었다. 같은 상품, 같은 상세페이지라고 해도, 썸네일을 어떤 이미지를 넣는 게 좋은지, 어떤 점을 강조하는지에 따라서 유입량이 조금씩 달라짐을 직접 확인했다. 그 내용을 아래에 설명한다.
정답은 2번, 유입
처음 판매하는 셀러들은 상품을 업로드하고 유입시키는 것을 엄청 힘들어한다. (유입에 대한 설명은 링크를 통해 볼 수 있다.) 포인트는 '처음' 판매하는 셀러라는 점에 있다. 처음 판매를 시작할 땐, 내 상품을 올리기만 하면 일단 팔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제품이니까 조금씩이라도 팔리지 않을까? 혹은, 나처럼 위탁판매로 시작한다면 밑질 것 없으니 많이 올리면 장땡이라고 생각한다.
내 제품이 수십만 개의 비슷하거나 똑같은 제품에 뒤덮여서 노출조차 되지 않는 것이다. 몇 개 올려봐도 상황이 똑같거나, 매출이 지지부진하면서 초보 셀러들은 지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초보 셀러들은 초반의 좌절을 겪게 된다. 그냥 내 상품을 소개하는 것조차도 어려운 것이다.
모두 같거나 비슷한 제품을 판매하면, 검색했을 때 가장 윗단의 상품이 제일 잘 팔린다. 일단 눈에 띄니까 썸네일을 눌러본다. 보는 사람이 많으니 자연히 판매량도 높아진다. 리뷰가 많은 제품, 혹은 가장 저렴한 제품도 잘 팔린다. 또는 누구보다 빠르게 제품을 선점한 사람의 제품이 잘 팔린다.
유입수를 늘리는 썸네일 디자인 아이디어
한 가지 아주 짧게 짚고 넘어가자. 상품을 마켓에 업로드할 때에는 정말 정말 중요한 '키워드'란 개념이 있다. 모든 온라인 셀러는 이 키워드라는 개념을 알고 있다.
고객이 내 상품을 찾을 때 검색창에 뭐라고 입력할까? 예시를 생각해보자. 같은 핸드폰을 봐도 누군가는 '스마트폰'이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핸드폰'이라고 부른다. 또 다른 누군가는 '아이폰'이라고 특정 브랜드로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3명이 온라인 마켓에서 핸드폰을 구매하려고 한다면 뭐라고 검색할까? 각자 스마트폰, 핸드폰, 아이폰이라고 검색할 것이다. 그렇다면 판매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나는 어떤 이름을 붙여서 이 상품을 판매하는 게 좋은지. 이게 키워드다.
(키워드 분석에 관한 툴도 수십 가지다. 관심이 간다면 '키워드 분석'으로 검색해보자.)
포괄적인 키워드일수록 검색량이 많지만, 그만큼 경쟁률(상품 수가 많아서)도 어마어마하게 세다. 반대로 세부적인 키워드일수록 검색량이 줄어들지만 경쟁률도 다소 줄어든다. (물론 아닌 경우도 많지만 생략하겠다.) 그냥 '운동화'라는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보다, '유아 운동화'가 더 세부적이고, 그것보다 '하얀색 유아 운동화'가 더 세부적이다.
'하얀색 유아 운동화'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운동화'라고 검색하는 사람들보다 원하는 디자인이 구체적이고, 결제할 의지가 더 강한 고객일 것이다. 상품만 원하는 이미지와 일치한다면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상세페이지,
특히 썸네일 디자인에서 큰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어떤 고객이 특정 키워드를 입력해서 내 상품을 찾아낸다. 그럼 반대로 생각해보자. 고객이 내 상세페이지에 유입되었다면, 그건 어떤 특정 키워드를 입력해서 들어온 것이다. 우연하게 들어왔을 확률은 극히 낮다. 수십만 개의 썸네일 중에서 내 썸네일을 고객 눈에 띄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키워드에 부합하는 썸네일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썸네일을 만들 때, 가장 예쁜 사진을 기준으로 결정한다. 가장 공들여야 할 이미지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키워드에 부합시켜서 썸네일을 만들 때 가장 효과적인 유입량을 만들어낸다. 너무 심플하다. '구매하고자 하는 것'이 '키워드'가 되기 때문이다. 예시를 들어보자.
공기청정기를 판다고 가정해보자. 키워드나 썸네일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는다면, 가장 예쁘게 찍은 제품 사진을 썸네일로 사용할 것이다. 혹은 흰색 배경에 제품 누끼 사진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키워드에 대해 고민한 사람은 다르다. 공기청정기의 세부 키워드 중에서 어떤 특징을 강조하느냐에 따라서 썸네일이 달라지는 것이다. 내가 작고 귀엽게 생긴 공기청정기를 팔고, 수만 가지의 세부 키워드 중에서 '미니 공기청정기'라는 키워드, 혹은 '원룸 공기청정기'를 달아서 판매한다고 생각해보자. (쉬운 설명을 위해 키워드의 경쟁률과 검색량에 대해서는 생략하고 설명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이렇게 검색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상품의 '작은 부피'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휴대하기 좋은, 집에서 옮기기 좋은 공기청정기를 원할 것이다. 그렇다면 썸네일 자체에서 공기청정기의 부피를 가늠할 수 있는 사진을 올리면 유입량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한 손으로 가볍게 공기청정기 손잡이를 들고 있는 모습도 괜찮고, 책상이나 테이블 위에 올려놔도 사람들이 한눈에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원룸처럼 보이는 공간에 두는 것도 좋다. 화장실용 공기청정기를 기획하고 판매한다면,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예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마찬가지로 캠핑용, 유아용 등도 해당 상황에서, 혹은 해당 인물이 함께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게 되면 직관적으로 상품을 홍보할 수 있다. 이렇게 디자인을 짜게 되면 해당 키워드를 검색한 사람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 키워드 리스트업을 통해 썸네일과 상세페이지 기획이 편해진다.
완전히 똑같은 제품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기
썸네일과 상세페이지를 수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키워드에 맞춰서 썸네일을 편집할 수 있다. '손난로'를 판매하고, '보조배터리 전기 손난로'라는 키워드를 사용한다면 손에 꼭 들어오는 맞춤 사이즈라는 것을 강조한 사진, 혹은 핸드폰과 연결해 보조배터리로 사용이 가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두 손 위에 손난로를 얹는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여기에 해당 제품의 구매 특성을 녹이면 더 좋다. 공기청정기가 아니라 일반적인 '와인잔'을 판매한다고 생각해보자. 와인잔의 종류는 수백 가지다. 그렇다면 썸네일에서 여러 종류의 와인잔을 다닥다닥 붙여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이다. 와인잔으로 예시를 들었지만, 활용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정말 많다.
가끔 셀러 분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보면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사용한 키워드에 부합하지 않는 썸네일을 사용하는 경우다. 선물용 티백을 판매하는 상황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선물용 티백을 판매하면서 커피와 비교해 놓는 썸네일이나 상세페이지가 있다. 사람들이 우연히 지나치다가 티백을 발견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 티백을 구매하고자 ‘이미’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티백 관련 키워드를 입력한다. 이런 경우 ‘선물용’이라는 부분에 맞춰 패키지를 잘 보여주는 모습, 브랜딩 된 제품 디자인의 모습을 강조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커피와 관련한 특별한 이슈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말이다.
아마 이렇게 극단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그냥 티백을 물에 타놓은 이미지라던가, 제품 누끼를 써서 판매하는 경우는 많을 것이다. 마켓에서 누끼 사진을 권장한다고 해서 그대로 따르지 말자. 잘 팔리는 이미지들을 보면 누끼가 아닌 경우도 굉장히 많다.
제품을 처음 업로드해서 파는 상황에서는 유입 1-2번이 굉장히 크게 느껴진다. 또한, 유입률을 조금 더 높이면 광고 집행했을 때의 효율이 나비효과처럼 크게 커진다. 썸네일을 만드는 툴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나중 문제다. 일단 어떤 알맹이를 채울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1) 내가 만든 썸네일이 고객이 입력하는 '세부 키워드'와 부합하는지,
(2) 그리고 해당 상품의 특성이 어떤지,
고민하고 체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키워드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심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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