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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굿 파트너[3] 전기

공간 디자인 회사가 '함께' 일하는 방식

by 디자인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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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디자인하는 일은 절대 사무실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는 멋진 3D보다도 실제 사용자가 머물게 될 공간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장'이 중요합니다. 인테리어는 현장에서 출발해, 현장에서 완성됩니다.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조건을 이해하고 극복하며 공간을 만들어나갑니다.


그 현장의 완성도를 함께 책임지는 디자인오다의 '굿 파트너'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오랜 인연으로 함께하고 있는 협력업체들인데요. 동료로, 파트너로, 때론 사수이자 어른으로 함께해온 분들을 모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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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R 마케터 유

INTERVIEWEE 전기 김병선 사장님(이하 선), 김동진 부장님(이하 진)



PRE-COMMENT

전기팀은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주역입니다.

끈끈한 팀워크는 물론이고, 같이 일하는 모든 사람과의 높은 친화력을 자랑하죠.

퍼스트인 라스트아웃, 현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한다는 책임감으로 디자인오다와 함께하는 전기팀 인터뷰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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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사장님)은 이 일을 언제부터 하셨나요?

딱 업으로 삼기 시작한 건 2011년 정도였을 거예요. 이야기가 좀 긴데요.


괜찮아요. 길어도 말씀해주세요.

원래 전기와 상관없는 전공을 했어요. 법학과였거든요.


정말요? 몰랐어요. 전기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아버지가 전기 일을 하시니까,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조금씩 일을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절대 전기를 안 하려고 했어요. (웃음) 다른 걸 계속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자꾸 그쪽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호주에 갔을 때도 우연히 전기 일을 했는데, 그게 잘 된 거예요. 그때부터 호주에서도 전기 관련 학교에 다니고, 돌아와서는 한국의 환경이 또 완전히 다르니까, 새로 공부를 했고. 결국 운명이 정해진 것처럼 전기를 하게 됐어요.


일하면서 가장 즐거운 점은 어떤 걸까요?

우리가 회로 구성을 하잖아요. 일이 다 끝나고, 차단기를 올렸는데 아무 문제 없이 다 올라갈 때, 그게 회로가 안 꼬였다는 거거든요. 예전에 500평 되는 송도 현장 있었잖아요. (네네) 넓으니까 작업자마다 구역을 할당하는데, 각자 일하는 방식이 달라서 (회로가) 꼬일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마지막에 딱 작업이 끝나고, 차단기가 탁탁 올라가는데. “이제 아무 문제 없이 전기 다 돼요” 그럴 때 제일 즐겁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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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힘든 점은 어떤 건가요?

예전에 현장에서 우스갯소리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받는 고통의 양과 현장의 퀄리티는 비례하는 것 같다고. (웃음) 디자인이 좋아질수록 전기는 힘들어요. 근데 조명을 딱 켰을 때 너무 예쁘게, 느낌이 잘 나오면 또 뿌듯하고. 근데 요즘 (디자인오다에서 쓰는) 등이 점점 작아져요. 너무 힘들어. (웃음)


등이 작아진다는 건 어떤 뜻이에요?

조명 기구가 작으면, 배관 작업하는 시간이 거의 두 배 오래 걸려요. 그게 전반적으로 디자인 퀄리티가 점점 높아지면서 생기는 일인 것 같은데.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수준도 높아지니까. 아마 확장·이전 할 때마다 여러 번 디자인오다와 작업하신 클라이언트분들은 달라지는 디자인 감도를 체감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천장이 막 점점 (디자인이 복잡해져서), 무슨 우주선인 줄 알았다니까. (일동 웃음)


아, 조명이나 디자인 퀄리티가 높아져서 그런 거군요.

요즘에 (디자인오다에서 쓰는) 조명 자체의 퀄리티가 높아졌다고 들었어요. 저희가 발주하는 건 아니지만, 얘기 들어보면 고급 사양을 쓰는 거예요. 이를테면 같은 간접조명이어도 빛이 예쁘게 퍼지는 조명이 있거든요. 클라이언트의 기대치가 높아질수록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고요.

그리고, 설계에서부터 콘센트 위치를 꼼꼼하게 잡고 가니까요. 콘센트 개수 자체도 많아졌고, 위치도 딱 정해진 곳에 있어야 하는데요. 그런 점이 저희 입장에서는 힘든 부분이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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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긴데요. 전기팀만큼 디자인오다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잘 아는 팀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그렇게 잘 파악하고 계세요?

한 명도 빠짐 없이 사람이 다 좋잖아요. 디자인오다와 같이 일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아무리 돈이 된다고 해도, 사람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스트레스잖아요. (디자인오다와 일하면) 마음이 편하고, 유대감이 있어서 그게 (일하는 데)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친밀도가 높지 않으면 우리가 이런 결과물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곳 보면, 어떤 작업자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나가는 사람도 있어요. 결과물에 책임지지 않고. 그런데 우리가 다 같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면 다 맞춰주려고 하고요. 또, 서로 좋게 이야기하며 맞춰가다 보니까 친밀도가 올라가는 거기도 하고.


전기팀은 현장에 유독 오래 계신 것 같아요. 보통 한 번 공사하면 현장에 며칠 계세요?

저희는 퍼스트인 라스트아웃이라고 말해요. 저희가 맨 먼저 들어가고, 맨 마지막에 조명을 켜고 나와야 (공정이) 끝나죠. 전기팀은 모든 공정에 다 한 번씩 들어가야 해요. 한 번에 길게 있는 게 아니라, 들어왔다 나갔다 해야 하죠. 메뚜기 뛰듯이. 그래야 필요한 타이밍에 딱 들어가서 정리하고 나올 수 있고요.


원래 전기 일이 그런가요?

전기가 다 그렇기 보다는, 디자인오다와 동시에도 여러 개 현장을 같이 하다 보니까. 현장마다 들르면서 계속 책임지고 끝까지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느낌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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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어디인가요?

개인적으로 광교 닥터스피부과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처음 작업에 들어갈 때, 현장이 있던 상가는 거의 공실 수준이었고, 같은 층에는 은행밖에 없었거든요. ‘여기는 상권이 활성화될 때까지 조금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잘 돼서 얼마 안 가 옆에 크게 확장했잖아요. 그렇게 디자인오다의 디자인 두 가지를 경험해보시고.

공사가 다 끝나고, 저희가 AS를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요. 원장님들이 너무 힘들어 보이시는 거예요. 왜 그렇게 힘드셨냐고 물었더니 야간진료가 너무 많대요. 진짜 퇴근하고 오는 환자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공사를 잘해서, 또 병원이 잘 되고. 그런 걸 보면 AS가 나올 때마다 기분 좋게 가요. 몇 년이 지났어도 ‘이제 슬슬 가볼 때 되지 않았나?’ 생각하면서. (웃음)


공사한 병원이 잘되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기분이 좋죠. (웃음)

마지막 질문인데요. 디자인오다와 같이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 한 가지만 말씀해주세요.

같이 성장한다는 느낌이 좋아요. 디자인오다도 규모가 많이 커졌고, 저희도 또 같이 커지고요. 저도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웃음) 디자인오다는 그걸 같이 충족시켜주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거래처들보다도 그 느낌을 크게 받는 것 같아요. 성장하는 게 눈으로 보이고, 같이 성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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