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자인팝 김민호 Dec 23. 2016

#2 업계에서 빅포지션으로 롱런하는 디자이너로 살기

첫 직장이 디자이너의 인생을 좌우합니다.

안녕하세요!

디자인팝의 김민호입니다.

첫 브런치 발행 후 너무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해주셔서 내심 '으샤 해보자' 하는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오늘은 업계에서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서의 확실한 자리매김과 오랫동안 실력있는 디자이너로 롱런하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 얘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현재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거나 4년 차 미만인 디자이너 분들께 조금 더 도움이 되었으면 하구요 아마도 이 보다 경력이 많으신 분들이나 디자인 회사 대표님이시라면 더욱더 공감가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첫 단추! 그리고 "디자이너의 데뷔"


일전에 언급했듯 가수가 음반을 내고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데뷔라고 한다면 디자이너가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에 취업하는 것을 "디자이너의 데뷔"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에게는 첫 직장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이지요!


하지만 어떤 분들은 학교 졸업하고 작은 회사(인원수가 아닌 프로젝트 금액을 기준)부터 차근차근 배워서 올라가면 된다고 말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좀 다릅니다.

왜냐하면 먼저 작은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 중에 가장 큰 부분은 바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프로세스'와 낮은 '수주금액'이 그것인데 처음부터 제대로 된 프로세스로 배우지 못하면 사실 디자인 실무자 입장에서는 이후 굉장히 힘든 상황에 놓일 확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으며 낮은 단가의 프로젝트들은 기간은 짧고 일의 양은 많기 때문에 디자이너로서 고민의 시간과 재충전할 수 있는 휴식을 단보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작은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쌓은 포트폴리오들로 구성된 이력서를 이직을 위해 다른 회사나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려봐야 기존 회사와 비슷한 회사들에서 밖에 면접 의뢰가 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작은 규모이지만 큰 프로젝트를 운영하거나 효과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는 회사이거나  능력이 매우 뛰어난 디자이너라면 예외일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가능하다면 작은 단가의 프로젝트를 하는 회사보다는 그래도 업계에서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회사를 목표로 설정해야 하며 자신이 바라거나 스스로에게 유리한 조건보다는  그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로 세팅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그리고 그 회사에서 주력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파악한 후 그것과 연관성 있는 작업물로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또한 면접 시 그 회사의 웹사이트는 물론 그 회사 대표의 페이스북 등 철저한 '예습'은 필수라 하겠습니다. 이는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왜 그래야 하는지 알수 있겠습니다.


사수 있는 경우 VS 사수 없는 경우


신입 디자이너에게 첫 직장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믿고 따를 수 있는 사수를 만나는 것입니다.


신입은 물론이고 4년 차까지는 무조건 좋은 사수가 있는 회사에서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사수의 실력은 물론이고 자신의 팀원에게 무관심한 사람보다는 관심과 사랑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럭키인 거죠!


이는 몇 년이 지났을 때 크게 될 수 있는 디자이너와 아직도 회사를 옮기며 전전긍긍하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하며 프로젝트를 대하는 자세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해석하는 능력까지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회사 면접 시 입사하게 된다면 어떤 사람이 자신의 사수가 되는지에 대한 질문은 필수로 해야하며 그 사수가 진행한 프로젝트가 어떤 것인지 또 그 회사에서 얼마나 근속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꼭 해야만 합니다. 이는 어쩌면 디자이너에게는 단순 복지보다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취업이 목표가 아닌 "창업을 위한 취업"


취업을 위해 취업하면 조금만 일이 힘들거나 안 해본 일을 맡게 되면 입에서 불만만 나오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실력 향상도 당연히 기대하기 어렵고 역시 회사에서 절대 인정받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창업을 위해 취업하면 어차피 자신이 대표가 되면 알아야 할 일이고 익혀야 할 노하우라고 생각되어 모든 일이 자신의 일 같고 같은 일을 하여도 덜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즉 엄청난 시행착오로 수업료를 내는 것이 아닌 오히려 월급을 받으면서 나중에 대표로서 알아야 할 일들을 배운다는 것은 무척 럭키 한 일이 되는 것이죠!

당연히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실력도 좋아질뿐더러 회사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그냥 직원으로만 머물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제가 되었든 창업을 목표로 준비하며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에서 디자이너를 평가하는 기준


회사라는 구분을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한다면 디자인 관련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로 크게 구분해서 얘길 해 보겠습니다.

먼저 디자인 회사 내에서 디자이너를 평가하는 기준은 아무래도  "실력"이겠지만  그 이외에 것을  "나무"에  비교해서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나무를 심는 이유에는 아마도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공기를 정화하는 목적이 있을 테고 그리고  도시 같은 경우 조경을 위해 나무를 심기도 할 겁니다.
또 어떤 경우는 그늘을 만들기 위해 심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집이나 가구, 종이 등 나무로 제작되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심기도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특정 나무 즉 과실수는 과일이나 열매를  인간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하지요!

생각보다 나무의 역할이 많지요??

제가 뜬금없이 나무 얘기를 한 것은 "디자이너" 역시 단순히 회사에서 디자인 작업만 필요해서 고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길 하고 싶어서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입서 지원자에 대해 디자인 실력을 먼저 보게 됩니다. 그리고 역시 다른 여러 가지를 보게 되는데 그 디자이너가 신입이거나 주임이나 대리라고 생각했을 경우 지금 당장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 우리 회사에 오래 근속하여 과장급이나 팀장 실장급이 되었을 때 그  사람이 회사와 과연 함께 갈 수 있는 인재인지 역시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그 디자이너가 회사에 대한 애착과 실력을 갖추고 거기에 인성 및 리더십까지 갖추며 성장한다면 분명히 회사의 미래는 밝을 것이지만 그저 회사에서 주어진 일만 하고 집으로 퇴근하는 생활이 단순히 반복되는 것이라면  또 그런 디자이너들이 회사에 대부분이라면 당장은 회사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오래지 않아 아마도 큰 위기와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는 단순이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경영자들과 자신의 생각을 자주 대화하고 소통하여 자신의 비전과 의지를 공유해야 하구요!


또한 그 디자이너가 실장급이나 관리자 급이라면 단순히 디자인을 하거나 디렉팅 할 수 있는 능력만을 보지는 않습니다.

의 경험으로는 인성이나 디자인에 대한 노력 그리고 자신의 팀원을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 관리자와 함께 일하는 것만큼 디자이너에게 불행한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관리자의 위치라면 실력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가르치고 좋은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쓴 조언도 역시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대부분은 스텝들과의 관계가 서먹해질 것이 두려워 그저 좋게 좋게 넘어가지요! 이런 분들에 대해 회사의 대표님들은 임원으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는 점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디자인 회사가 아닌 일반 회사는 디자이너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제가 다 알지 못하지만 많은 분들께서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그저 디자인을 하는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무엇을 바라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빨리 예쁘게 맘에만 들게 디자인해주면..
임원이나 사장님이 맘에 들게...
늦게까지 야근까지 해주면 더 바랄 게 없는.....
슬픕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디자이너는 분명히 일반 "사무직"과 구분되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역시 대우도 그렇고요!!

디자이너 사실 아무나 하는 것 아니거든요!!

그러니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나 현재 현역으로 디자인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라면 너무 일반기업의 복지나  환경만을 중요하게 보는  것보다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하고 실력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에도 많이 입사지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지금보다 훨씬 더 우대받고 대우 받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저와 저희 회사도 하나의 씨앗이 큰 나무가 될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내일이면 벌써 "크리스마스"입니다.

세상 모든 디자이너분들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행복한 기억만이 가득한 성탄 보내시기 바랍니다. "Merry Christmas!!!"


            디자인팝 www.designpop.co.kr



작가의 이전글 #1 디자이너라면 모두 공감할 "디자인 업계의 오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