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받지 않아도 이득일 수 있다
단체 카톡방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2025 상생페이백 신청하세요! 쓴 돈 환급됩니다!”
그런 정보였다. 나도 ‘이런 좋은 제도가 있구나’ 싶어 바로 신청했다.
물론 모든 소비를 돌려주는 건 아니었다.
2024년 월평균 카드 소비액보다,
2025년 9~11월 동안 늘어난 소비액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방식.
즉, 작년보다 더 많이 써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며칠 뒤 친구가 물었다.
“너 상생페이백 했어? 나 이번에 30만원 받음 ㅋㅋ”
그 말을 듣고 나도 조회를 해봤다.
결과는… 0원.
올해 소비가 작년보다 줄어서 받을 게 없었다.
그때 친구가 말했다.
“아~ 너 30만원 못 받아서 손해다.”
순간은 ‘그러네… 아쉽긴 하네’ 하고 넘겼지만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전혀 손해가 아니었다.
만약 작년에 월 100만 원을 썼다고 해보자.
올해 월 150만 원을 써야
늘어난 소비 50만 원 × 20% = 10만원 환급이 나온다.
즉,
나는 100 → 90만원으로 소비가 줄어 0원 환급
친구는 100 → 150만원으로 소비가 늘어 최대치 10만 원 환급
둘을 비교해 보면,
나는 10만 원 절약했다. 친구는 40만원 더 소비했다. (50만 원 소비 증가 - 10만원 환급)
그런데 친구는 자기가 **‘10만원 벌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40만원 쓴 건데도.
이게 소비에 대한 착각이다.
“1+1이니까, 두 개 샀으니 하나 공짜네!”
아니다.
실제로는 만원을 지출한 것이다.
할인을 잘 활용하는 건 분명 좋은 습관이지만
할인과 환급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을 늘리는 건 절대 이득이 아니다.
우리의 돈 흐름은 대부분 이렇게 흘러간다.
근로소득 → 세금 → 소비 → 투자
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다르다.
근로소득 → 투자 → 세금 → 소비
그리고 최종 목적지는
근로소득 없이 자산소득으로 사는 삶.
환급을 못 받은 사람들은
돈을 ‘못 번 것’이 아니라 지출을 줄인 것이다.
그게 오히려 더 잘한 거다.
상생페이백을 못 받아서 속상해했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나는 환급보다 더 큰걸 얻었다.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은 것.”
모건 하우셀이 ‘돈의 심리학’에서 말하듯, 돈은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지키느냐의 싸움이다.
상생페이백이 0원이라고 해도, 그건 혜택을 못 받은 게 아니라 필요 없는 소비를 지켜낸 결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