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되고 싶은 아이들

누구나 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는 용기

by 이혁진

어릴 때부터 나는 축구를 정말 좋아했다.
초등학생 시절엔 실력이 부족해서 늘 수비만 맡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등학생 때까지도 수비를 했다.

그래서 내 우상 역시 공격수가 아닌, 첼시의 레전드 수비수 ‘존 테리’였다.


그런데 축구를 20년 넘게 해 오며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남자들 중 호날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


존 테리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만 호날두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나는, 호날두가 참 여러 사람을 망친(?)다고 생각한다.


무회전 킥을 따라 하고, 헛다리 개인기를 흉내 내고, 어깨로 패스를 하려는 아이들이 넘쳐난다.
축구를 제대로 배우기 전에 ‘호날두처럼’ 하려는 것이다.
이건 마치 농구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 덩크부터 시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화려해 보이지만 아마추어 경기에서는 이런 플레이가 팀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의 사람에게 정확히 패스해 주고, 남들보다 더 많이 뛰어주는 사람이 진짜 팀을 살리는 사람이다.

축구를 오래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물론 호날두는 너무나 위대하고 대단한 선수이고

그가 이뤄낸 업적은 앞으로 아무도 할수 없을지 모른다.

나도 호날두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존경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호날두 같은 스타일로 프로선수가 되어라”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건 그가 타고난 재능과 노력, 신체 조건까지 갖춘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부자 세계에도 ‘호날두’가 있다

나는 주변에서 많은 부자들을 봐왔다.

•단타 트레이딩으로 수십억을 번 사람

•부동산 영끌로 자산이 폭등한 사람

•대출받아 코인으로 큰돈 번 사람

•전세보증금까지 빼서 주식에 몰빵해 성공한 사람


이 사람들은 말하자면 투자판의 호날두다.
성공은 했지만, 따라 할 수 있는 투자법은 아니다.


내가 자식에게 “단타로 부자가 돼라”, “영끌해서 부동산을 사라”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들의 안목과 용기는 인정한다. 하지만 추천할 수는 없다.


만약 어떤 사람이 3년 동안 매주 로또를 사다가 3년 만에 1등이 됐다고 해보자.
그건 ‘노력의 결실’일까? 아니다. 그냥 운이 좋은 것뿐이다.
성공했지만 권할 수는 없다. 바로 그 이유다.


그런데도 벼락부자들을 따라 하다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투자를 위축시킨다.
마치 눈감고 운전하다 사고 난 사람을 보고 “운전은 위험하다”라고 착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길로 가야 한다.

세계 최고의 부자 중 한 명인 워런 버핏은 마지막 주주서한에서 이렇게 말했다.


존경할 만한 롤모델을 잘 고르고,
그들을 닮으려 노력해 보십시오.

벼락부자를 닮으려 하지 말자.
우리가 닮아야 할 사람은 천천히, 꾸준히,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다.

그래야 나도 갈 수 있고, 우리 아이도 그 길을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