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엔 거기서...

by 김 몽

비 오는 날 현장은 어수선하다


철거하다 남은 잔재,

자르고 남은 판재와 단열재 부스러기가 뒤엉킨 자리를 뒤로 하고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비 오는 성북동 거리는 낭만적이다.

나지막한 건물들, 좁은 골목, 산등성이에 있는 집들, 오래된 칼국수집이 한눈에 들어온다.


후루룩, 시원한 육수 속에 들어있는 면발을 건져 올린다.

김치와 마늘장아찌가 곁들여졌다.

문어와 생선 전, 수육도 언젠가 맛보고 싶다

오늘같이 비 오는 날엔 이런 집에서 막걸리 한잔이 딱인데


돌아오는 길에 커피 한잔을 하러 근처 한옥카페에 다시 들렀다


비로소 가방에서

짱구를 슬며시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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