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러운 상태
가장 미안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그날은 몰랐던 것들이,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서야 또렷해진다. 그때 내가 왜 그 말을 했는지, 왜 그 표정을 지었는지, 왜 조금만 더 천천히 생각하지 못했는지. 이미 지나간 장면 위에 마음이 되돌아가 앉는다.
미안함은 그래서 늘 뒤늦다.
이미 끝난 대화, 이미 돌아선 뒷모습, 이미 닫힌 문 앞에서야 비로소 말을 찾는다.
우리는 대부분 그 순간에는 자신을 지키느라 바쁘다.
억울함을 설명하느라, 상처받지 않으려고 방어하느라, 혹은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로 지나가느라. 그래서 그때는 상대의 마음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아니, 보려는 여유조차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사람의 표정이 떠오른다.
말을 멈추고 있던 순간, 애써 웃어 보이던 얼굴,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끄덕이던 작은 움직임.
그제야 알게 된다.
그 사람은 이미 조금씩 다치고 있었구나.
그 깨달음이 찾아오는 순간, 미안함은 아주 조용하게, 그러나 깊게 스며든다.
소리치지 않는데도 오래 남는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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