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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엔에프제이 Feb 02. 2020

두려움을 열고

그렇게 철문이 열리자 세상을 다시 만난 기분이다



소년원에서 만난 아이가 곧 꿈꾸는 자유를 만난 다기에 기뻐했다.

나는   조금 넘게 만나왔던 덩치  아이남은 과제를  지킬  있도록 나름의 약속도 했다.

오늘 마지막 만남인데, 커트머리에 파마를 하고 나타난 모습이 의외로  어울렸다.

약간 우스꽝스럽기도 했으나 볼수록 귀여워 계속 쓰다듬었다.

굳게 닫힌 철문을 그토록 나가고 싶다더니 얼굴엔 미소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왜냐고 물었다.

딱히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어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는 그 한 마디가 가슴에 송곳처럼 박혔다.

돌아갈 가정과 주변 환경은 일 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는데 견뎌낼 수 있을까.

그런데 믿기로 했다.

구속된 자유에서 해방된 자유를 꿈꾸어 온 아이였으니 누구보다 잘할 수 있으리란 걸.

사람 대 사람으로서

다신 이곳에서 만나지 말자며 새끼손가락 걸고 눈을 마주 보며 다짐하고, 또 약속했다.

그러곤 식당 아주머니께 부탁했다.

퇴원하는 아이니 치킨 몇 조각을 더 주시면 안 되느냐고.

흔쾌히 더 담아 주셨다.

참으로 고마웠다.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란 걸 아이도 인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이와 마주 앉아 내일 그리고 미래를 얘기했다.

오늘 밤, 긴장된 몸과 마음이 평안을 누리는 밤이었으면 좋으련만.

눈웃음이 매력적인 아이야,  진심으로 응원하는  알지?

시간이 채워지면 어쩔 수 없이 이별할 수밖에 없는 인연이라는 것도.

주어진 하루,  시간을 유혹하는 부정의 메시지에  이상 흔들리지 말고 버텨보았으면 해.

믿을게, 믿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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