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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엔에프제이 Feb 09. 2020

통증

좀 부지런했다면 그 통증, 만나지 않았을까?


통증


분주한 아침

고데기에 살짝 스친 손가락이

커다란 물집을 동반한 채 빨갛게 부어올랐다

스멀스멀 파고든 통증은

유별스러운 감정을 불러오고 난

이 작은 아픔에도

몸부림치며 살고자 했는데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진 듯한 그대의 고통을

어찌 이해한다 말할까


미움과 원망의 순간들이 휘청거리고

사랑의 기억마저 희미해져 가는데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현실은 그렇게

나를 우울 안으로 밀어 넣는다

어쩌면 힘내라는 말조차

사치일 것만 같아 먹먹해지고

꽉 깨문 입술 사이로 새어 난 눈물은

오늘따라 멈추질 않는데, 나

미안한 마음 앞서지 않게


그대의 통증 하얀 미소와 바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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