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부지런했다면 그 통증, 만나지 않았을까?
통증
분주한 아침
고데기에 살짝 스친 손가락이
커다란 물집을 동반한 채 빨갛게 부어올랐다
스멀스멀 파고든 통증은
유별스러운 감정을 불러오고 난
이 작은 아픔에도
몸부림치며 살고자 했는데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진 듯한 그대의 고통을
어찌 이해한다 말할까
미움과 원망의 순간들이 휘청거리고
사랑의 기억마저 희미해져 가는데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현실은 그렇게
나를 우울 안으로 밀어 넣는다
어쩌면 힘내라는 말조차
사치일 것만 같아 먹먹해지고
꽉 깨문 입술 사이로 새어 난 눈물은
오늘따라 멈추질 않는데, 나
미안한 마음 앞서지 않게
그대의 통증 하얀 미소와 바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