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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리형 Jul 07. 2022

6월 FOMC 회의록과 시장의 반응

2022.7.7 칼럼


오늘시장은 어제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장중내내 부진했지만 장 후반에 공개된 6월 FOMC 희의록의 여파로 한 때 1% 넘게 까지 상승했다가 상승분의 일부를 반납하고 최종적으로는 0.3%대 상승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에센피와 나스닥은 5월말 이후 거의 두달만에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약세장 중에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죠.


회의록의 내용은 지난 6월 있었던 FOMC 결과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2% 물가목표를 우선시 할 것이고, 그를 위해선 더 제한적인 정책 스탠스를 취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여전히 0.5%나 0.75%의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뜻이고, 그로인해 경기가 후퇴하는 것은 일부 감수해야한다는 지난 FOMC 결과의 내용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이 내용이 발표된 후 여러가지 해석들이 나오며 주가가 요동을 쳤는데요. 다만 전반적으로 좋은 소식이다라는 의견이 우세하며 결과적으로 조금 더 강세를 보여줬습니다. 물론 시장 반응이란게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었더라 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오늘 결과만 보고는 시장이 어떻게 판단을 내렸는지 섣불리 장담을 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FOMC 때도 완전히 똑같은 일이 있었죠? FOMC당일에는 오르고 다음날부터 내렸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지난 FOMC 에 대한 회의록이었기 때문에 그 때 만큼의 파장은 없을 것이라 보고, 어쨌든 오늘 보여준 결과만으로 가지고 해석을 해 보자면,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의 내용이었다 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시장은 혹시라도 예기치 못한 매파적인 내용이 있을 까봐 전전 긍긍하고 있었는데요. 경기후퇴를 각오하더라도 일단 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는 지난 FOMC에서 이미 발표를 했던 내용이라 새로울게 없었습니다. 다만 제한적인(restrictive)라는 새로운 표현을 가지고 나오긴 했는데, 시장에서는 이 단어를 특별하게 매파적으로 해석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미 지난번 시행한 자이언트 스텝과 양적긴축도 충분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이죠. 그나저나 이게 뭔 수능 언어영역 시험도 아니고, 밑줄친 단어에 대해 화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매번 맞출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시장도 참 대단하네요.


그리고 어쨌든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의도는 강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로인해 안심한 부분도 분명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인상이야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부분이고 우려스러운 것은 여전히 높은 물가인데요. 이게 확실히 꺽이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해야 비로소 시장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다만 여전히 높은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채권 수익률이 하루만에 12베이시스 포인트나 오른것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오늘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다시 3%를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이고요. 그렇게 되면 성장주들에게는 다시 부담으로 작용하겠죠.


또한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하며 단기채와 장기채의 수익률이 지난 3월에 이어 또한번 역전 되었습니다. 금리인상이 예상되면 당장의 금리 그러니까 단기금리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오르는 데 반해 장기금리는 어차피 경기 사이클을 한 두바퀴 돌 정도의 여유 시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바로 반응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장기적인 경기전망이 안좋을 경우 당장의 금리가 아닌 미래에 금리는 낮을 것이다 라고 예상이 된다면 장기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오르겠죠? 그러면서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 입니다. 금리란것은 돈을 오래 빌려 줄수록 불확실성과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더 높게 받으려는 것이 보통이죠. 그래서 장기 금리가 더 높아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이게 역전되었다는 자체가 장기적인 경기전망이 그만큼 나쁘다는 일종의 전조 증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 동물들이 이동하는 뭐 그런것과 비슷한 거죠. 그래서 실제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이후로 아주 높은 확률로 경기침체가 왔었던 과거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경기침체는 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죠. 많은 기관들이 올해나 늦어도 내년까지는 50%에 가까운 확률로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번 말씀드렸듯 경기침체가 확정된다 하여 그게 시장에게 최악은 아니라는 사실 입니다. 시장은 최악의 상황이 확인 되면 앞으로 좋아질 일을 반영하여 오히려 오르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디가 최악인지 그래서 언제부터 반등할지를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그런걸 맞추려는 시도는 굳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매번 맞추려고 시도하는 것은 매번 룰렛게임에 참가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투자는 복리를 불려가는 싸움인데, 잠깐 걸었다 20% 30% 벌었다고 나오고 다시 들어갔다가 이번에는 손해보고 이렇게 매번 룰렛게임에 참가 하듯 해서는 영원히 돈을 벌 수 없습니다. 카지노에서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은 들어가자 마자 나오는 것이란 말이 있죠. 매번 한 라운드씩 돌아가는 게임에 새로 참가하듯이 투자하것은 도박과 다를바가 없으며 장기적으로 결코 돈을 벌기 어렵습니다. 오랜시간에 걸쳐 서서히, 지금처럼 약세장이라면 할인가에 산다고 생각하고 오래 꾸준히 모아가며 복리를 불려야 합니다. 2000년에 애플 주식을 산 사람이라면 현재 주가가 1%만 올라도 원금의 100% 만큼 수익이 납니다. 이게 복리 효과 입니다. 냉면처럼 삼겹살 처럼 10년후 20년후에도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며 여전히 사람들이 원할 좋은 자산을 찾아 큰 나무를 키우듯 묵묵하게 투자를 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가뭄도 만나고 병충해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큰 나무가 자라는데 그런 시련이 없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없다면 너무 허약한 나무가 되겠죠. 사람도 시련속에 성장합니다. 언제 오르나 주가창만 들여다 보면서 스스로 고통스러운 시간 보내지 마시고, 지금의 이 시간을 자신의 돈의 그릇을 성장시킬 최고의 경험의 시간으로 보내면서 스스로를 숙성시키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이 시간이 지나고 난 후에도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거나 오히려 잘못된 습관이 붙는 사람이 더 많을 것 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결국 좋은 시기가 와도 발전이 없었으니 다시 돈을 벌지 못할 것 입니다. 나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숙고 하면서, 열심히 돈 벌고 아껴가며 할인가에 조금이라도 더 모을 수 있는 기회로 삼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멘탈이전부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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