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처리형 Jul 15. 2022

생산자 물가도 최고수준! 그런데 왜 성장주는?

2022.7.15 칼럼


어제에 소비자 물가에 이어 발표된 생산자 물가 역시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11.3% 상승했는데 5월의 10.9% 보다도 높고 40년래 최고치였습니다. 소비자 물가의 최대 상승의 가장 큰 역할을 했던게 에너지 가격이란것을 생각해 본다면 생산자 물가도 오르지 않는게 이상한 상황이죠.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공장유지, 설비가동, 운송, 보관 등등 거의 모든 비용의 상승을 가져옵니다. 따라서 이런 과정을 통해 생산된 원자재들의 가격도 상승하죠.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의 하락없이 소비자 물가든 생산자 물가든 당분간 급격하게 낮아질 희망은 없다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이처럼 소비자 물가에 이어 생산자 물가도 높게 나왔기 때문에 향후 긴축속도가 더욱 공격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혹시나 했던 7월 FOMC의 1% 금리인상이 오히려 당연시 되고 있는 흐름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만 몇몇 연준의원들은 7월에 여전에 0.75%의 금리인상을 선호하고 있다는 발언을 함으로서 결과는 조금 불분명해 졌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총재는 기본적으로 0.75%의 금리인상을 지지하지만 7월 FOMC 이전에 있을 소매 판매나 주택관련 지표들을 보고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얘기했고, 제임스 불러드 총재도 0.75%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얘기를 함으로서 기본적으로 여전히 0.75% 의 가능성이 조금 더 큰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다만 월러 총재가 얘기했듯 아직 7월 FOMC 까지 2주정도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동안의 경기지표가 발표되는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은 다시 역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드디어 2022년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첫 타자로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나섰는데요.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JP 모건은 2분기에 340억 달러의 매출로 예상치 였던 320억 달러보다는 높은 매출을 기록했지만, 주당 순이익은 기대치를 하회한 2.76달러를 기록했고, 작년 동기보다도 27% 줄어든 수익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자사주 매입도 당분간 중단한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 3.5% 하락했고, 이 여파로 다른 금융주들도 함께 하락했습니다.

제미이 다이먼 회장은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과 지출능력은 매우 견고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가와, 높은 인플레이션, 소비능력 감소, 금리상승으로 인한 유동성 감소, 그리고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의 급등은 앞으로의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사실 뭔가 새로운 인사이트가 있는 얘기는 아니었고, 우리 모두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그런 문제들이죠. 이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는 과정이 진행되어야, 현재의 답답한 경제 상황이 회복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생산자 물가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실적시즌의 오프닝을 장식한 기업의 실적이 안좋게 나오면서 시장은 장초반 굉장히 험악한 분위기로 시작을 했는데요.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회복하더니, 나스닥의 경우 상승 전환하여 장을 마무리 했습니다.

최근 계속되는 악재속에서도 나스닥은 다우나 에센피 보다 선방하며 주가가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고 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주가가 단기간 동안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점이죠. 나스닥은 상반기에만 30%가 하락을 했는데요. 이건 50년만에 상반기에 가장 빠르게 주가가 하락한 기록입니다. 그만큼, 가격하락에 대한 거부반응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거죠. 주가가 하락한다는 것은 누군가는 매도를 한다는 얘기인데, 너무 단기간에 빠르게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당연히 매도하려는 물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로인해 현재 기술주들의 가격이 기업의 실적대비하여 굉장히 할인이 되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나스닥의 최근 5년간의 평균 PER은 27.3 정도임에 반해 현재 PER은 22로 과거 5년 평균보다 20% 정도 낮습니다. 또한 고점 논란이 있던 작년말의 PER 30 대비해서도 크게 내려와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기업의 실적은 여전히 강력한데 비해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는 사실을 보면, 결국 기업의 수익능력이 떨어져 주가가 하락한 것이 아니라, 거시적 경제상황과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주가가 하락했다는 걸 증명해주고 있죠.


또한 장기채권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기술주들에게는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한 때 3.5%까지 상승했다 현재는 3%아래로 다시 내려간 이후 좀처럼 상승기미가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반면 단기채권 수익률은 계속 상승 추세를 유지해서 현재는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의 수익률이 서로 역전된 상황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단기채권의 경우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되는 속도에 발맞춰 급격하게 상승했기 때문이고, 반면 장기금리의 경우 현재의 금리보다도 향후 10년간의 평균 금리를 예상하여 수익률이 형성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올려도 바로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장은 이번 금리 상승기가 끝난 이후에 다음 금리인하기 까지 생각을 하고 있는 거고 결과적으로 금리가 급격하게 계속 오르지 않고 다시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10년물 금리는 약세를 띄고 있는 거죠.


바로 이러한 점이 기술주들의 주가에는 호재가 되고 있는데, 기술주들은 지금 당장의 현금흐름이 아닌 장기적인 현금흐름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여 주가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이걸 미래 프리미엄이라 하는데, 장기적인 금리가 낮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면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평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미래 프리미엄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죠. 만약 여러분이 현재 50만원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투자하면 10년후 100만원을 준다고 해봅시다. 이 때 은행이자가 1%라면 10년후 100만원은 매우 가치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은행이자가 10%라면? 그냥 은행에만 넣어도 10년후 100만원이 넘는데 그걸 굳이 투자할 이유가 없어지겠죠?


아무튼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현재 기술주들의 주가가 가치주 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띄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시장상황은 언제든 다시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참고사항 정도로만 삼아야지 이걸 토대로 단기적인 시야로 투자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채권 수익률도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계속 상승 추세였죠. 이게 한달후에는 다시 상승하는 방향으로 추세가 바뀐다고 해서 이상할 게 하나도 없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현재 기술주는 분명 기업의 실적대비 가격이 많이 하락해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가격이 바닥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시장 상황이 안좋아지면 얼마든지 하락할 수 있죠. 하지만 1개월 후 3개월 후 시장이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또한 주식의 가격이 언제 바닥을 찍고 언제부터 반등을 할지 예측할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가격이 장기적인 기업의 실적을 생각했을 때 충분히 싼 수준이라면, 굳이 바닥을 예측해서 사려고 하기 보다는 그냥 꾸준히 계속 모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할인가격인데, 30% 할인으로도 성에 안차서 40% 하락을 기다리겠다고 하는 건 욕심이고 탐욕이죠. 물론 그렇다고 지금 충분히 할인 된거 같으니 가지고 있는 돈을 몰빵해서 사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냥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버는 돈을 할인 된 주식으로 전환해 나가면 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결국 다시 강세장이 왔을 때, 이번 약세장 때 초특급 할인가에 샀던 좋은 자산들이 우리의 부를 엄청나게 증폭시켜줄 때가 반드시 오게 될 테니까요.



-멘탈이전부다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gVp2k71X1-ORHtvs-r5O8Q


-네이버 카페-

https://cafe.naver.com/todaynugu








매거진의 이전글 인플레이션 9% 돌파... 1% 금리인상은 현실화 되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