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달은 뒷모습을 지구에게 감추기에
스스로 외로웠고
지구는 그런 달을 이미 알기에
스스로 안타까웠다.
달은 지구를 맴돌며 빛을 내지만
자신의 빛이 아니어서
부끄러운 뒤편은 감추고 싶었다.
지구는 처음 돌기 시작할 때부터
너는 나에게 온전한 빛이었다며
용기 내어 달에게
살짝 메시지를 띄웠다.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올해 초 인류 최초로 달 뒤편에 착륙했다. 달은 자전과 공전 주기가 같아 지구에 항상 같은 면만을 보여주기에 우리는 달의 앞면 밖에 보지 못한다. 우리는 달을 보고 초승달이네 보름달이네 그믐달이네 하며 햇빛을 반사하는 밝은 쪽으로만 평가한다. 모양이 변한다고 말한다. 달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둥근 모양이 변한 적 없다. 우리는 달의 어두운 곳은 보지 못하고, 달의 뒤편은 더더욱 모른다.
사람들도 이와 같다. 주변 사람들이 있다. 내 주위를 도는 이들이 있다.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의 밝은 면은 우리 게으른 눈으로도 충분히 보이지만, 우리는 어두운 면, 그리고 감추고 있는 뒤편까지 보듬어 챙겨야 한다. 좀 더 관계에 부지런해야 한다. 그것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