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z의 입장문을 중심으로
엔드게임 시리즈 1편과 2편을 통해 메이커다오의 공동 창립자 Rune이 엔드게임 플랜(The Endgame Plan)을 제시한 배경과 목적, 그리고 그가 메이커다오의 궁극적인 목표라 믿는 ‘엔드게임 상태(The Endgame State)’를 이루기 위한 핵심 내용을 알아보았습니다. 그중, 메타다오(MetaDAO)라는 새로운 거버넌스 구조의 도입과 free float을 통한 DAI의 진정한 탈중앙화를 중심적으로 살펴보며 메이커다오 생태계가 외부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도록 만들겠다는 Rune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급진적인 개혁안에는 언제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기 마련입니다. 메이커 프로토콜의 제한된 수입원과 MKR 토큰의 가치문제를 해결하고 정부의 잠재적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들며 엔드게임 플랜을 옹호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반면, 생태계 전체를 갈아엎는 개혁안은 오히려 시스템 발전에 독이 된다는 반대 의견도 존재하였습니다.
이러한 논쟁 속에서 지난 10월 24일, 메이커다오 거버넌스에서 엔드게임 플랜이 투표(여론 조사) 단계를 통과하였습니다. 해당 투표로 인해 현재 메이커다오 구성원들 사이에 ‘엔드게임 플랜을 통해 구조를 바꾸자’라는 사회적 컨센서스가 확보되었고 메이커다오는 엔드게임 플랜 출시 이전 단계인 프리게임(Pregame, 엔드게임 출시를 위한 프로덕트들을 준비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A16z는 엔드게임 플랜이 다양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들이 서로 많은 부분이 얽혀있으며 시스템에 녹아들기에 너무 복잡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A16z는 엔드게임이 규제 및 법과 관련한 불확실성, 특히 그들의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DAI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다음 세 가지를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합니다.
최적의 조직도 : 메타다오(MetaDAO)를 활용한 거버넌스 구조 개편
장기적 성장 전략 : MDAO 토큰 및 DAI의 free float을 통한 장기적 수익성 증가
메이커다오 생태계 내 혁신과 활력을 불어넣어 줄 프레임워크 : 각 메타다오의 독립적인 생태계 및 BM 구축
그리고 그들은 위 세 가지 목표가 모두 하나의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해야 메이커다오의 장기적 성장성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진정한 탈중앙화를 이룰 수 있을까?
A16z는 엔드게임 플랜은 이 중에서도 메이커다오의 탈중앙화에 집중하면서 다음 세 가지 카테고리로 탈중앙화를 나누어 해당 부분에서 엔드게임 플랜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평가하였습니다.
법적 탈중앙화(Legal Decentralization)
기술적 탈중앙화(Technical Decentralization)
경제적 탈중앙화(Economic Decentralization)
법적 탈중앙화는 거버넌스 단계에서 생태계 구성원의 의사가 편향 없이 반영되는 상태를 의미하며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 간 정보 비대칭 및 소수의 의견에 의존하는 현상이 존재하지 않아야 합니다.
A16z는 메이커다오의 전반적인 생태계 운영을 관장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메이커다오 코어 유닛에 의해 이미 메이커다오가 법적 탈중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엔드게임 플랜에서 제시된 메타다오의 도입은 현재 메이커다오가 보유한 법적 탈중앙화를 발전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메이커다오의 전체적인 생태계 복잡성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만약 현재 메이커다오 코어 유닛에 법적 탈중앙화 문제가 존재한다고 가정한다면, 이를 기존 시스템의 성능을 보완하는 즉시 사용 가능한(ready-to-implement) 방법으로 해결하지 않고 엔드게임이라는 시스템 전체를 대상으로 한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예상 밖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는 개혁안을 제시하는 점에 의문을 가집니다.
A16z가 법적 탈중앙화 측면에서 평가한 엔드게임 플랜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스템은 충분히 법적으로 탈중앙화 되어있으며 만약 개선이 필요하더라도 메타다오를 통한 재구조화라는 추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현 시스템의 기능을 개선시키는 즉시 사용 가능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기술적 탈중앙화란 메이커 프로토콜 사용자들이 메이커다오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DAI를 발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각자의 기호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A16z는 현재 DAI의 발행 과정이 Oasis라는 디앱을 통해 오픈 소스 스마트 컨트랙트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자세한 내용 2편 참고) 이미 기술적 탈중앙화를 이루었다고 주장하며, 더욱 높은 수준의 탈중앙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디파이 생태계 내에서 DAI의 유틸리티를 높이는 거버넌스 측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합니다.
A16z는 각 메타다오가 독자적인 프런트엔드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각 메타다오마다 DAI의 생성을 위한 볼트 자산을 자체적으로 결정하자는 엔드게임의 계획은 오히려 ‘상품화 효과(commoditization effect)’로 인해 DAI가 온전히 그 가치를 보장받지 못하게 될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바라봅니다.
‘상품화 효과’란 그동안 시장에서 제한적이었던 특정 상품 혹은 서비스가 누구나 접할 수 있도록 공급이 원활해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상대적 우위를 누리던 상품의 공급자들은 독점적 위치를 잃게 되고, 누구나 공급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 보니 해당 상품은 시장에서 질적 차이를 가지지 못하게 되어 오로지 가격 경쟁만을 펼치게 됩니다.
엔드게임 플랜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각 메타다오는 자신들이 어떠한 자산을 담보로 DAI를 생성할 수 있을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되며, 프런트엔드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를 자신의 볼트로 끌어들이기 위하여 서로 경쟁하게 됩니다. 바로 여기서 상품화 효과가 나타날 발판이 마련됩니다.
DAI 발행을 하나의 시장으로 바라본다면 이를 구성하는 주체들을 다음과 같습니다.
상품 : DAI
공급자 : 각 메타다오 볼트(Vault)가 채택하는 DAI 담보 자산
소비자 : DAI를 발행하고자 하는 사용자
A16z는 DAI를 발행할 수 있는 담보 자산 종류의 무분별한 증가로 인해 DAI의 가치가 위협받는 현상을 나타내고자 ‘상품화 효과’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엔드게임 플랜 이후 메이커다오 생태계 내에 존재할 높은 거버넌스 자율성을 고려하였을 때, 각 메타다오는 더 높은 수익을 위해 더 많은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고자 더욱 다양한 암호화폐를 담보로 채택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각 메타다오는 DAI를 발행시키기 위한 담보 자산으로서 기존의 ETH나 wBTC 등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주류 암호화폐에서 나아가 변동성이 높은 자산을 채택할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 청산 리스크가 높은 담보들로 DAI를 발행하는 비율이 증가하게 되고 결국 DAI의 가치가 불안정해지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A16z는 기술적 탈중앙화를 위해 엔드게임 플랜에서 제시하는 각 메타다오 별 자체적인 볼트 도입은 그 온전한 효과를 얻기 위해 메타다오가 수용할 수 있는 DAI 담보 자산 후보군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반드시 제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와 같은 경쟁이 과열된다면 DAI의 가치를 지탱하는 담보 자산으로 변동성이 높은 자산이 선택될 수 있으며, 결국 각 메타다오들이 제시하는 DAI 발행이라는 상품은 가격 경쟁만이 과열되는 상품화 효과가 발생할 위험이 마련됩니다. A16z는 기술적 탈중앙화를 위해 엔드게임 플랜에서 제시하는 각 메타다오 별 자체적인 볼트 도입은 그 온전한 효과를 얻기 위해 메타다오가 수용할 수 있는 DAI 담보 자산 후보군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반드시 제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A16z가 기술적 탈중앙화 측면에서 평가한 엔드게임 플랜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스템은 충분히 기술적으로 탈중앙화 되어있으며 엔드게임 플랜이 제시하는 각 메타다오 별 독자적인 DAI 담보 자산 결정은 상품화 효과를 불러일으켜 오히려 DAI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경제적 탈중앙화란 DAI의 가치를 보장해주는 담보가 외부에 의해 압류당하거나 동결될 위험이 적거나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엔드게임 플랜에서는 경제적 탈중앙화를 위해 DAI의 담보 구조를 탈중앙화 담보 자산과 RWA 담보 자산으로 나눌 것을 제안하였으며 DAI의 진정한 탈중앙화를 위해 비둘기, 독수리, 그리고 불사조 단계를 점진적으로 거쳐나가 외부 환경으로 받는 영향을 줄여나갈 것을 주장하였습니다.
A16z 역시 경제적 탈중앙화를 이루기 위해서 압류 위험이 존재하는 자산과 탈중앙화 자산 간의 적절한 분배가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법적 탈중앙화와 기술적 탈중앙화와는 다르게, 경제적 탈중앙화의 측면에서 엔드게임 플랜에 동의를 표시하였습니다. 아래는 A16z 측에서 메이커 프로토콜의 장기적 성장을 위하여 제시한 세 가지 선택지로, 압류 위험이 존재하는 중앙화 자산에 대해 경계를 표하는 점에서 Rune 주장과 유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TH나 몇몇 파생상품 등 오직 “충분히 탈중앙화 된 자산”만을 담보로서 받아들인다.
USDC, wBTC 등 중앙화 자산의 담보 수용을 유지하되 서서히 그 비율을 줄여나간다.
중앙화 담보 자산을 수용할 수 있는 비율에 제한을 두며 해당 제한에 도달하는 담보 자산은 반드시 잉여금 버퍼(Surplus Buffer)에 존재하는 동일한 양의 DAI에 의해 가치가 보장되도록 한다.
이 중 3번 선택지는 A16z의 주장에서 새롭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으로 잉여금 버퍼에 중앙화 된 자산으로 인해 발행되는 DAI와 동일한 양의 DAI를 확보함으로써 해당 담보의 압류 혹은 동결로 인해 DAI의 가치가 불안정해지는 경우 잉여금 버퍼 내의 DAI로 그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A16z가 경제적 탈중앙화 측면에서 평가한 엔드게임 플랜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 담보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줄여나가자는 엔드게임 플랜의 제안에 동의하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잉여금 버퍼가 해당 담보들을 뒷받침할 것을 제언한다.
엔드게임 플랜이 가져올 영향을 탈중앙화를 중심으로 세 가지 측면에서 평가한 A16z는 지난 10월 24일 진행된 엔드게임 플랜 여론 조사에서 반대에 투표하였습니다. 메이커다오의 거버넌스는 1인 1 투표권이라는 평등 선거의 원칙을 따르지 않아 1인 n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A16z는 지난 10/24일 펼쳐진 엔드게임 여론 조사에서 15,160 MKR을 반대에 투표하였으며 15,160 MKR이란 수치는 위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반대쪽 투표자 중 가장 많은 MKR 양에 해당합니다. 이는 비록 앞서 살펴보면 입장문에서 경제적 탈중앙화처럼 A16z가 엔드게임의 내용과 동의하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엔드게임이 가져올 개혁안이 현시점에서 메이커다오 생태계에 꼭 필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 더욱 강력하게 작용했음을 시사합니다.
Flashbot의 전략 부서 헤드인 Hasu 또한 6,103 MKR을 통해 엔드게임 플랜 반대에 표를 던졌습니다. 그 역시 엔드게임에서 제시한 일부분이 메이커다오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를 표시하였지만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끼칠 총체적인 변화를 개별적으로 투표에 붙이지 않고 하나의 MIP로 묶어 제안하였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센트리퓨지(Centrifuge)는 현실 세계에 기반을 둔 실물 자산인 RWA(Real World Asset)을 디파이에 온보딩 시키는 역할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플랫폼입니다. 그들은 현재 메이커다오가 사용하고 있는 7가지의 RWA 볼트 중 4가지 볼트(ConsolFreight, FortunaFi, Harbor Trade Credit, New Silver)를 담당하며 메이커 프로토콜이 현실 세계로 진출하는 데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센트리퓨지는 엔드게임 플랜이 가져올 변화를 기대하는 대표 주체들 중 하나로, 메타다오의 도입을 통해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인 온체인 금융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특히, 메타다오의 종류 중 메이커다오와 현실 세계와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는 프로텍터(Protector)가 장기적으로 DAI를 현실 세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를 증가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비전이라고 주장하면서, 엔드게임 플랜의 도입으로 메이커다오에게 봄이 찾아올 수 있다고(”It is Spring time for Maker”) 언급하였습니다.
메이커다오는 현재 온체인 비즈니스를 넘어 RWA를 통한 실물 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로의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능의 도입으로 인한 생태계 복잡성 증가는 메이커 프로토콜의 기능 독립 및 전문화에 대한 필요성을 제시하였고, 이는 메이커다오가 백서를 출시한 이후 처음 본질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엔드게임 플랜의 제안과 투표로 이어졌습니다.
DeSpread는 메이커다오가 발전하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A16z와 Hasu가 지적하였듯, 그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엔드게임 플랜이 하나의 기술적 변화를 제안하는 것을 넘어 시스템 전체를 개편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에 한 번의 투표로 너무나도 포괄적인 사항을 결정하였다는 사실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엔드게임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핵심으로 DAI의 free float에 주목하였습니다. USD 1:1 하드 페깅 방식에서 탈피하려 했던 리플렉서 파이낸스(Reflexer Finance)의 RAI가 Mass Adoption에 실패했던 것과 달리, DSR, 다중 담보 다이, 대규모 커뮤니티 등 메이커다오가 쌓아 올린 경쟁력을 바탕으로 DAI가 free float 적용 이후에도 Mass Adoption을 유지 혹은 확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엔드게임 투표에 많은 이견이 존재하고 아직 기술적 세부사항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한 가지 명확한 것은, 이번 엔드게임 플랜의 성공 여부가 여타 DAO를 비롯한 블록체인 프로토콜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DAO 시스템이 기존 의사결정 체계에 비해 얼마나 효과적이고 안정적일 것이며 어느 정도의 복잡성을 감당할 수 있을지 우리는 엔드게임의 진행 과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아 DAO의 본분에 충실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면, 메이커다오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 존재하는 DAO의 전반적인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엔드게임 플랜은 메타다오의 도입을 통해 기존 메이커다오의 거버넌스, DAI 담보 구조, 비즈니스 모델 등 생태계 전반을 완전히 바꾼다는 점에서 어떤 이들에게는 희망을, 어떤 이들에게는 우려를 남겼습니다. 엔드게임 플랜이 메이커다오 구성원들에게 진정으로 지지를 받는 개혁안일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를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것입니다.
기술적 MIP들의 세부사항
메이커 거버넌스 참여율
기술적 MIP들의 세부사항
엔드게임 플랜은 여론 조사에 통과하며 사회적 합의를 얻어냈지만 구체적인 기술적 변화들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는 프리게임 단계입니다. 메이커다오 생태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MIP들은 executive 투표를 통해 해당 제안이 메이커 프로토콜 스마트 컨트랙트에 가져오는 변화를 상세히 공개하여 투표에 붙여집니다. 따라서 앞으로 벌어질 executvie 투표에서 각 MIP들이 기존 Rune이 발표한 엔드게임 플랜을 얼마나 반영하고 또 어떠한 세부사항을 동반하는지에 따라 메이커다오 구성원들은 그들의 입장을 정할 것이며 그때 비로소 메이커다오가 발전해갈 방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메이커 거버넌스 참여율
여기에 더해 엔드게임 플랜 여론 조사 당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메이커 거버넌스의 한계가 반복되지 않는지 주목해야 합니다. 메이커다오의 자산부채관리 책임자인 Sébastien Derivaux와 Flashbot의 전략 부서 헤드인 Hasu가 언급했듯, 투표에 참여한 122개의 주소 중 63%가 Rune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과 여론 조사에 투입된 MKR이 전체 유통량의 15%만을 차지하였다는 사실이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엔드게임 플랜이 메이커다오 생태계 전체를 바꾸는 개혁안인만큼 메이커다오를 이루는 구성원 모두의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다가올 엔드게임 executive 투표에서 거버넌스 참여율이 개선되는지 주목해야 하며, 충분히 많은 구성원들에 의해 투표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엔드게임 플랜이 구성원들의 의사를 온전히 반영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엔드게임 시리즈를 진행하며 엔드게임이 등장한 배경, 엔드게임의 목적 및 핵심 내용, 그리고 엔드게임을 둘러싼 여러 기대와 우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아직 엔드게임이 실질적으로 메이커다오에 가져올 시스템 상의 변화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필자는 기술적 측면에서 한 걸음 물러나 엔드게임 플랜이 메이커다오, 더 나아가 여타 DAO들에게 남긴 의의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엔드게임이 그저 허황된 이상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틀을 바꾸는 혁신적인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 자체에 진정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이커다오를 창립한 사람이 메이커다오의 미래를 위해 최전선에서 직접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구성원들과 열정적으로 토론을 펼치는 모습은 메이커다오가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구성원들에게 각인시켜주었습니다. Rune의 의견에 동의하건 혹은 동의하지 않건 메이커포럼과 트위터를 통해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발전 방향을 제안하는 모습이야말로 ‘탈중앙화 자율조직’이란 의미를 가진 DAO가 진정으로 지향해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엔드게임 플랜이 품고 있는 로드맵이 다가올 executive 투표를 통해 메이커다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되길 바라면서 엔드게임 시리즈를 마무리하겠습니다.
Porter Smith, A16z Endgame Thoughts
Centrifuge, Spring Cluster Introduction and Proposal
Investopedia, What Is Commoditization?